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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운주사

기자명 이학종

문답 해설로 염불수행 진수 드러내

범부·성인 차별없이

연화장 세계 들어가는 길 적시


“염불을 많이 해야 돼요. 스님이든 재가자든 염불만한 수행법이 없거든. 특히 재가자에겐 염불이 아주 좋아요. 쉽고, 마음만 내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고. 불보살님들을 자꾸 부르고 생각하다 보면 자연 불보살님과 친해지거든. 그러면 거기서 발심이 되고 차츰 부처님을 닮아가는 것이지.”

2년 전쯤, 전라북도 정읍의 한 사찰에서 정진 중인,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선지식 청소 큰스님을 친견했을 때, 스님이 간절히 권했던 말씀이다. 꽤 시간이 흘렀지만 그 가르침이 여전히 귓가에 생생하다. 참선과 염불수행을 함께 해오고 있는 청소 큰스님은 당시 두 수행법은 서로 다른 손가락처럼 그 뿌리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불수행, 이는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불자들이 가장 많이 실천하는 수행법이다. 불교를 잘 몰랐어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 입에 올라 있는 것이 고래로 우리 불자들이었다. 염불 의 공덕도 잘은 모르지만 늘 불보살님을 부르는 것이 좋다는 믿음으로 염불을 해왔다.

그런데 연유가 확실치 않지만 언제부턴가 교계 일부에서 염불이 하근기의 수행법인양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염불은 보통의 불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수승한 수행법이다. 역대 큰스님과 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염불수행의 공덕을 찬탄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따라서 염불수행자들이 이 수승한 정토에 왕생하는 방법, 주염불의 진수를 알게 된다면 환희심으로 효과가 배가될 것이 확실하다.

중생의 이 같은 마음을 모를 리 없는 8세기 경 활동한 중국의 선지식 도경(道鏡)·선도(善道) 스님이 염불에 관한 모든 것을 문답으로 친절하게 정리했으니 바로 ‘염불경(念佛鏡)’이다. 제목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사람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보면 그 모습이 거짓 없이 나타나듯이 염불하여 얻는 공덕을 있는 그대로 규명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에 경(鏡)이라는 글자를 붙였다. 책의 구성은 열한 가지 단원으로 되어 있는데, 주로 염불수행이 왜 수승한가, 염불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염불하여 얻는 이익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내용이 문답 형식으로 친절하게 열거되어 있다.

이 염불경을 정토학 및 염불관련 분야를 전공한 학승 태원 스님이 지난 해 번역해 『염불, 정토에 왕생하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태원 스님은 이 책의 출간이유를 “염불하는 사람이 마음에 간직해야 할 여러 가지 내용이 열거되어 있는 것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을 염불과 인연 맺게 하겠다는 다짐”이라고 밝혔다.

범부이건 성인이건 차별 없이 똑같이 귀의하여 연화장 세계에 들어가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염불에 관심이 있는 불자라면 필독해야 할 책이다. 연화장 세계는 성불을 향한 길에 후퇴가 없는 불퇴전의 세계라고 했으니 이 책을 통해 반드시 성불의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교각 일각에 몇몇 테라바다 원리주의자들이 나타나 나무아미타불을 찾는 것은 불교가 아니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기도 했지만 그런 따위에 흔들일 일은 아니다.

염불경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사상은 소리를 내어 염불을 하는 출성염불(出聲念佛)이다. 이 책은 출성염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시간동안 염불을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올 한해 어느곳에서든 염불소리가 울려퍼지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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