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경수행 전문화-대중화 시대로

기자명 이재형
전국 10여곳 사경법회 정착…연세대도 강좌 개설

역사-의미-방법 등 지도…교리-신심 증진 탁월


1700년 한국불교사와 궤를 같이하는 사경(寫經) 수행. 개인적으로나 사찰에서 일시적으로 실시하던 기존의 풍토에서 벗어나 최근 사경수행을 체계이고 지속적으로 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다.

<사진설명>사경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수행이다. 사진은 불자들이 사경하는 모습.

김천 직지사, 양산 통도사, 연세대 사회교육원, 불교문화센터 등이 이런 현상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신라 사경원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자임하는 직지사는 지난해 3월부터 5주마다 한 번씩 사경법회를 열고 있다. 이 기간에는 매주 화요일 10시 법회를 통해 사경의미와 수행방법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으며, 동참자들 모두 5주 동안 각자 경전 한 권을 사경하도록 이끌고 있다. 불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무심 스님의 지도로 진행되는 이 법회는 그 인원이 점차 늘어 현재는 100여 명이 매번 입재하고 있다. 직지사 사경법회에서 주목할만 한 것은 사경의식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점이다. 예불과 정근을 마친 후 개경게-십념염불-사경관념문-사경-축원문 봉독-반야심경 봉독-불전삼매 등 순으로 여법하게 이뤄지고 있다.

통도사는 불교대학에 사경반이 개설돼 있는 드문 곳이다. 지난 99년 지금까지 5기생을 배출한 이곳은 주로 』금강경』을 사경하고 있다. 경전공부를 통해 기초교리를 자연스럽게 지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심도 다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리반과 경전반을 마친 불자들을 사경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대한불교진흥원 불교문화센터는 지난 93년부터 사경반을 운영해오고 있는 오래된 곳 중 하나다. 지난해 9월까지 』법화경』만을 사경했던 틀을 벗고 이제는 』반야심경』』화엄일승법계도』』관세음보살42수진언』 등 다양한 사경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자체 제작한 교재를 이용해 전통적인 방식의 사경을 지향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불교문화센터는 완성된 사경들을 불상의 복장에 봉안하고, 연 1회 사경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연세대 사회교육원도 오는 3월부터 사경지도자 과정을 개설한다. 1년 동안 진행되는 사경지도자 과정에서는 사경의 역사, 종류, 의의, 방법 등 사경 전반에 관한 이론에서부터 실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포함돼 있으며 수료생에게는 총장명의의 수료증서도 수여할 계획이다. 연세대 측은 “찬란했던 한국불교의 전통사경을 계승 발전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종교 경전의 사경까지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한국인의 종교 예술 및 신행의 정체성을 찾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봄 1년 반 만에 사경강좌를 폐강한 동국대 등 종립대학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이 밖에도 서울 구룡사, 능인선원, 사천왕사, 부산 삼광사, 전북불교회관, 서울 법화정사 등도 사경법회 등을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