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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 삼성생명 ‘비추미’ 통역사 김미소 불자

기자명 안문옥

“돌 잔치 때 목탁 잡았어요”

‘얼짱-몸짱 통역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여자 농구선수보다 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비추미의 통역인 캐나다교포 김미소씨(23·사진). 지난해 11월 ‘미스 캐나다’ 선발대회에 출전해 인기상까지 받을 정도의 화려한 외모를 가진 그녀도 남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제가 8살 때 부모님 모두 출가해서 대만 서래사 인근 고아원에서 자랐어요.”

그녀의 아버지는 한의사, 어머니는 현대무용가로서 남부럽지 않은 부유한 가정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재물과 명예를 모두 버리고 출가를 결심한 것이다. 홀로 남겨진 그녀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부모님 출가를 자신의 성장 토양으로 삼았다.

“부모님이 수행하고 있는 네팔로 건너가 4개월 동안 오체투지도 했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가 불교라는 종교에 확신을 갖게 된 좋은 경험이었어요”

‘옴마니반메훔’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는 그녀는 돌잔치 때 목탁을 잡아 주변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경험도 있다며 활짝 웃었다.

매일 아침 참선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그녀는 영어뿐만 아니라 불어, 일어, 네팔어까지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인재다. 아리랑 TV에서 이미 진행자로 자신의 ‘끼’를 입증시킨 바 있는 그녀의 꿈은 연기자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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