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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노후복지, 종교계 ‘꼴찌’

기자명 김형섭
  • 사회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국민연금센터, 성직자 노후 실태조사 결과

스님들의 노후복지가 타종교 성직자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국민연금연구센터 이용하 부연구위원이 『연금포럼』제 12호에 기고한 ‘성직자 노후보장 실태조사’를 통해 도출됐다.

지난해 9월 23일부터 25일간 성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직자의 노후 준비정도에 대한 설문에서 불교의 경우 ‘전혀 되지 않고 있다’라는 응답이 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불교 종단별 분석에서는 조계종이 61.4%로 가장 많았으며, 천태종-진각종 등의 기타종단 59.3%, 태고종 50% 순으로 조사됐다.

노후준비가 ‘어느 정도 되고 있다’라는 물음에는 개신교가 5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가톨릭이 조금 뒤진 56%로 나타나 타종교 성직자의 경우 과반수이상이 노후준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불교는 33%에 그쳐 열명 중 세 명만 노후준비가 될 뿐 나머지는 아예 준비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현 승려노후복지의 부실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종교별 성직자의 월평균 소득에 대한 조사에서는 ‘50~100만원’ 29.6%로 가장 많았고, ‘50만원 미만’ 23.8%, ‘100~150만원’ 18.8%, ‘150~200만원’ 13.4%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불교의 경우 50만원 미만이 절반 이상인데 비해 개신교는 ‘50~100만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월 소득이 ‘전혀 없다’라는 답변에서는 불교가 15%로 개신교에 4,3%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적정 연금’에 대한 질문에는 ‘40~60만원’이라고 답변한 스님들이 가장 많아 ‘100만 원 이상’이라고 답변한 타종교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나 흥미를 자아냈다.

이 씨는 불교계 종단 가운데 진각종을 제외한 모든 종단에서는 기본적인 식생활만 제공할 뿐 체계적인 연금제공이나 의료혜택이 전무하다고 밝히고 있으며, 종단차원의 승려노후복지에 대해 매우 둔감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개신교나 가톨릭의 경우 ‘총회 연금제도’나 ‘국민연금’ 등으로 비교적 안정된 노후복지제도를 구축해 놓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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