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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여러분, 도전! 쓰레기 제로”

기자명 남수연
  • 사회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환경교육원 ‘가족실천단’ 모집

정토회관 내 운동 불자 가정으로 확대

2000가정 대상 비닐-일회용품 안쓰기


“투쟁의 시대는 갔다. 이젠 실천이다.”

환경 운동의 밀도가 높아지고 있다. 구호만 앞서는 환경운동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를 바라보는 불자들의 안목이 실천적 대안을 찾아낼 만큼 성숙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변화가 감지되는 곳은 정토회 산하 (사)한국불교환경교육원이다.


<사진설명>쓰레기 제로 운동을 주도해 온 한국불교환경교육원이 지난해 봉축 때 쓰레기 제로 운동 천막을 설치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환경교육원은 가정에서 ‘쓰레기 제로 운동’을 실천할 ‘가족환경실천단’ 지원 가족을 모집하고 있다. 쓰레기 제로 운동은 환경교육원이 지난 1999년부터 정토회관 내에서 실천한 환경운동의 핵심으로 수 차례 언론 등에 소개되며 환경운동의 대안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그 실천 공간이 ‘정토회관’이라는 수행 공동체 내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이 현실적인 한계였다. 이것을 일반 가정으로 확대해 보다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실천 방안을 찾아내자는 것이 중심 취지다. 쓰레기 제로운동이지만 쓰레기를 포함, 물 사용 절약, 재활용 확대, 소비 억제 등 광범위한 환경운동 실천을 의미한다. 가정 쓰레기 제로 운동 실천에 동참한 가족환경실천단은 일반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물-에너지 절약, 녹색소비의 네 분야 가운데 한가지 분야를 철저히 실천하게 된다.

일반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했다면 각종 일회용품과는 고별하고 비닐 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는 일회용 휴지나 생리대, 각종 식료품 포장용 비닐 등도 포함돼 있다. 대부분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들이라 단절은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분야 역시 실천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첫 번째 과제는 음식찌꺼기를 남기지 않기 위해 ‘공양 후 그릇 닦아 먹기’다. 발우공양식으로 그릇 행군 물을 냉큼 마시는데 대한 가족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대목이다.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도 발생하는 식재료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집안에서 지렁이를 키워야 한다.

물-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려면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세수하는 버릇부터 고쳐야 하고 텔레비전 시청이나 인터넷 사용은 정해진 시간에서만 가능해진다. 만만치 않기는 녹색소비운동도 마찬가지다. 일체의 인스턴트 식품, 즉 라면이나 햄버거 등을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주부들은 아이들과 일대 전쟁을 치러야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사항들은 가정 안에서 뿐 아니라 직장 등 모든 일상 공간에서 똑같이 실천돼야 한다. 그래서 환경교육원은 가족환경실천단 모집에 이런 문구를 내걸었다. “궁색하게 살 각오가 되어 있는 분, 가족의 반항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 그리고 아이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고 싶은 분을 찾습니다”라고.

환경교육원 역시 준비에 바쁘다. 가족환경실천단 참가 가정은 최소 300에서 최대 2000가정까지 예상되고 있다. 본격적인 실행인 3월 15일에 앞서 각 가정별 기초 환경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들의 연령, 가족 수, 주거 형태, 평균 쓰레기 양, 수입-지출 규모 등 가정 환경에 관한 기본 조사가 핵심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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