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도 화두 된다”
“관세음보살도 화두 된다”
  • 법보신문
  • 승인 2004.03.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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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국 스님 일문일답
▷참선할 때 호흡은 어떻게 해야 하나.

호흡은 무념의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화두하는 사람은 평상시보다 조금 더 깊게 숨을 쉬면된다. 자칫 호흡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화두가 이뤄지지 않게 된다.


▷제법무아인데 무엇이 업을 받는가.

내가 없다는 제법무아만을 생각하는 것은 단견이고 제행무상만을 생각하는 것을 상견이라고 한다. 제법무아에서 없다는 것은 다만 연기론적인 측면에서 없다는 것이다. 당장 공기를 비롯해 수많은 것들이 있어야 지금 내가 살 수 있지 않은가. 총체적으로 봐야지 단견에 빠져서는 안된다.


▷관세음보살도 화두가 될 수 있나.

지장보살이나 관세음보살이나 그 분들이 계셔서 우리를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화두가 아니다. 그러나 관세음보살과 내가 다르지 않고 그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그 놈이 누군가를 관하면 그 순간 그것은 화두가 된다.


▷행주좌와(行住坐臥) 속에서 화두가 지속될 수 있나.

이것이 처음에는 요원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나도 처음 몇 년 동안은 말하다보면 번번이 화두를 놓치곤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말이 화두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화두와 말이 둘이 아님을 알게 됐다. 『육조단경』에도 나오듯이 일체의 행동을 하면서도 화두를 놓치지 않는 경지와 딱 연결되는 순간이 있다.


▷계율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불사음 같은데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뚜렷한 방법은 없다. 음(淫)은 인간의 근본 욕망으로 잠과 더불어 가장 극복하기 힘든 것 중 하나다. 다만 이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나야겠다는 발원으로 금생에 이를 악물고 이겨내려 노력해야 할 뿐이다.


▷천도재는 무슨 마음으로 지내야 바람직 하나.

천도재는 마하반야바라밀의 상태, 즉 무심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것이 안되면 천도재를 지내는 내가 누구인가를 관하고, 그것도 안되면 돌아가신 분에 대한 간절히 발원을 하라. 그것도 어려우면 천도하는 분들 철썩같이 믿고 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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