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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다…속았다…기막히다 새 사옥 조성했다더니 세 들어 산다고?”

기자명 남배현
  • 사설
  • 입력 2004.03.29 11:00
  • 댓글 0

불자들, 불교 TV 현 상황 어떻게 보나

불교 TV 고위층 "사옥 매입 위해 추가 모연도 가능"


“화가 난다. 주식을 80%나 감자해 휴지 조각으로 만든 일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새 사옥과 법당을 조성한다며 돈을 모으더니 아직도 세를 산다고 한다. 기막힌 노릇이다. 불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불자 전체의 텔레비전인 불교 TV의 불투명한 경영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듣자하니 새 사옥과 법당을 건립하기 위해 삼천불 불사를 통해 모연한 보시금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한다. 도대체 불자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


<사진설명>2000년 6월 20일 열린 불교 TV주주총회, 이날 80%의 자본 감소가 결의돼 170억원에 달하는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대다수 불자들이 불교 TV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비판과 실망의 수준을 뛰어 넘어 이젠 분노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새 사옥을 건립하고 법당 무상사를 개원한다’고 해 놓고 이제 와서 임대 사옥도 새 사옥이고 전세 사옥도 새 사옥이라고 둘러대는 불교 TV 고위층 인사들의 해명은 그저 그들만의 생각일 뿐 불교 TV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불자들의 이해를 구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불교 TV 조재룡 방송본부장은 “새 사옥을 매입하기 위해 (불자들을 대상으로) 더 모금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불교 TV 고위층에 따르면 현재 불교 TV는 ARS 후원 방식으로 불자들로부터 매월 3000여 만원의 후원금을 보시 받고 있다.

‘설령 잘못된 점이 있다 하더라도 덮어주면서 더 보시해 하나 뿐인 영상 포교 매체를 살려야 한다’는 당위론을 펴는 불자들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이들도 선행 조건을 강하게 제시하고 있다. ‘경영 투명성’이란 조건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부산 한나래문화재단 김건웅 회장은 “불교 TV는 많은 불자들이 주식 갖기 운동을 통해 설립된 불자 전체의 회사로, 현재와 같이 경영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불교 TV의 문제를 밝히는데 불교 언론과 불자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행원문화재단 주영운 이사장은 “불교 TV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불교 TV 경영진과 재야 단체, 언론, 회계 전문가가 함께 동참하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한 후 새 사옥이 왜 마련되지 않았는지, 그와 관련한 모연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등 문제를 투명하게 밝히기 위해 회계 전반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며 불교 TV의 열린 자세를 주문했다.

“불교 TV가 관악구 봉천동에 새 사옥을 마련하고 무상사 및 문화원을 개원합니다. 2000만 불자님들의 성원에 그 장엄한 막을 올리고자 합니다. 불교 TV는 불자들의 염원을 결코 잊지 않습니다.”

불교 TV가 새 사옥과 법당을 건립하기 위해 비싼 광고비를 들여가며 교계 안팎의 신문에 게재한 광고 문구이다. 이 문구를 본 불자들 중 불교 TV가 새 사옥이 아닌 전세 사옥을 마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불자가 과연 있었을지 의문이다. 정말 불교 TV가 이 광고 문구대로 불자들의 성원에 지극히 감사하다고 가슴 깊이 생각한다면 지금 그들이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대다수 불자들의 바람대로 그 잘못을 간곡히 참회한 후 경영 투명화를 위한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결국 불교 TV의 이런 문제들은 투명한 경영 체제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불거진 것”이라고 지적한 참여불교 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정웅기 정책실장은 “4월 중순 이후 불교 TV의 새 사옥 건립 등과 관련된 문제점을 면밀히 따져 볼 계획”이라며 불교 TV 문제를 결코 간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비쳤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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