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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실태조사- 불자 90% 임종前 ‘천당행’

기자명 법보신문

개신교 33-가톨릭 17-불교 8-원불교 1곳

본지, 종교 호스피스 기구 59곳 실태 조사

‘기독교 : 불교 = 50 : 8’



죽음을 앞 둔 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봉사 활동을 펼치고 기독교계와 불교계의 기구 수를 단순 비교한 수치이다. 이 수치대로 한다면 불교 호스피스 봉사 활동이 적어도 기독교 봉사의 10%선은 넘어선다는 결과이다. 그러나 본지가 한국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와 한국호스피스협회 등에 등록돼 있는 민간 호스피스 기구와 불교계 호스피스 기구 등 59곳을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해 종교별 자원 봉사자 수를 분석한 결과, 불자 자원 봉사자 수는 모두 284명이 등록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독교 봉사자 수는 불자의 11배에 달하는 3028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불교와 기독교의 현격한 차이를 실감케 했다. 각 종교별 기구 수를 세분해 보면 개신교의 기구 수는 33곳(55.9%)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톨릭 17곳, 불교 8곳, 원불교 1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각 종교계의 실질적인 호스피스 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자원 봉사자 수는 개신교가 2675명으로 전체 3352명 중 80%를 차지했으며 가톨릭 353명(10.5%), 불교 284명(8.4%), 원불교 40명(1.2%)으로 각각 조사됐다. 도표 참조



기독교인 봉사자 3028명…불자의 11배

불교병원조차 타종교인 봉사자 배치할 판



이번 조사 결과 호스피스 봉사 분야의 기독교계 독주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죽음을 앞둔 불자 환자 대다수가 기독교인 봉사자의 헌신적인 도움을 받고 기독교로 개종한다는 점이다. 본지가 각 종교계의 호스피스 활동에 대해 조사하면서 기독교계 기구 50곳의 간사나 관계자들에게 기독교인 자원 봉사자가 돌보는 불자 환자들의 개종 비율에 대해 질문하자 5곳을 제외한 45곳의 간사들이 “열 명 중 아홉 명의 불자 환자가 개종을 권유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나라(천당)를 선택한다”고 답해 선교 효과가 대단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불자 환자의 개종은 곧바로 가족 전체의 개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경기 지역의 한 개신교 호스피스 기구의 간사는 “기독교인 자원 봉사자들로부터 불자 환자 가족 전체가 예수의 사랑을 받아들였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고 밝혀 호스피스 활동을 통한 선교 효과를 입증했다.

기독교 호스피스 봉사의 원동력은 역시 기독교 재단 병원과 교회, 호스피스 기구, 시설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기독교인 봉사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 베푼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봉사자에 병원 진료비를 할인해 주는 등의 할인 혜택을 주고는 것 역시 기독교 호스피스의 강점으로 꼽을만하다.

기독교의 이러한 사정을 역으로 생각하면 불교 호스피스의 낙후된 원인을 캐낼 수 있다. 그 첫째 원인으로는 불교계의 호스피스 활동에 대한 무관심을 들 수 있다. 직접 호스피스 기구를 결성해 교회나 기독교 재단 병원과 연계해 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신부나 목사에 비해 스님이나 법사, 불교계 지도자들의 호스피스 활동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이다. 불교계 호스피스 기구의 한 관계자는 “어느 불자 환자의 가족으로부터 환자가 스님을 만나고 싶어했으나 임종 때까지 한 차례도 오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호스피스에 대한 낮은 인식을 꼬집었다.

불교병원의 부족으로 불자 자원 봉사자의 활동 공간이 적다는 점과 기독교 호스피스 기구가 워낙 활성화돼 불자 자원 봉사자가 새롭게 봉사 활동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점 역시 불교계 호스피스 활성화를 가로막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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