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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멸빈자 사면 또 부결

기자명 김형규
  • 교계
  • 입력 2004.04.06 18:00
  • 댓글 0

4월 1일 163회 종회…찬성 50표 반대 28표


<사진설명>
조계종 중앙종회는 4월 1일 제163회 종회를 개최, 멸빈자 사면 종헌개정안을 표결 처리했으나 찬성 50표로 의결 정족수 54표에 4표 모자라 부결됐다.


종헌 개정을 통한 멸빈자 사면이 수포로 돌아갔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4월 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서 163회 임시중앙종회를 열고 멸빈자 사면·경감을 위한 종헌 개정안을 논의했으나, 무기명 비밀투표 결과 찬성 50표, 반대 28표로 부결됐다.

이는 재적의원 2/3(54명)이상 찬성이라는 종헌 개정 요건을 4표 차로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멸빈자 사면을 위한 종헌 개정안은 지난해 4월 29일 열린 158회 종회와 지난 3월 18일 열린 162회 종회에 이어 세 번째 부결됐다.

이번 종회는 지난 162회 임시종회에서 종헌 개정안이 제적의원 2/3에 1표 부족한 53명의 찬성으로 부결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종회의원들이 162회 종회를 바로 폐회하고 멸빈자 사면 종헌 개정안을 다시 안건으로 다루자며 스스로 소집했었다.

158회·162회 이어 세 번째

발의서명에 재적의원 2/3가 넘는 58명이 참여했지만 정작 종회가 열리자 찬성표는 162회 종회보다 오히려 3표나 줄어든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종회는 재적의원 81명 가운데 단 3명을 제외한 78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했으나 부결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종회에서 종헌 개정을 통한 멸빈자 사면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종회는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종회는 의장단과 총무분과 연석회의를 통해 안건 조정을 시도했으나, 소집 당시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돼 있던 종헌 개정안이 10번째 안건으로 밀리면서, 종헌 개정을 위해 열린 종회라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 했다.

결국 8시간 30분 만에 고불총림 방장 추대의 건과 교육원장 선출의 건 등 9개 안건을 모두 처리하고 오후 6시 30분 멸빈자 사면을 위한 종헌 개정안이 상정됐다.

“화합”… “절대불가” 팽팽

그러자 이번에는 종헌 처리를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이 오갔다. 종헌 개정안에 찬성하는 스님들은 “종정 스님의 교시와 원로 스님의 유시, 그리고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결의 등 사면을 통한 화합 노력을 소개하며, 투표를 통해서라도 이 부분을 반드시 넘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반대하는 스님들은 “반 불교적 행위를 용납하는 꼴이라며 절대 불가”로 맞서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

64명 스님의 참석으로 시작된 종회가 표 대결 가닥을 잡자 참석 스님이 점차 늘어나면서 결국 81명 전원이 참석해 분위기가 고조됐고, 종헌 개정은 힘을 받는 듯 했다.
그러나 절대 반대를 주장하던 원행 스님이 “반 불교적인 행위를 용납하는 종회에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며 사퇴서를 던지고 퇴장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종정·원로 스님 반응 주목

결국 종회는 오후 8시 25분 종헌 개정을 위한 세 번째 무기명 비밀투표를 시도했으나 종헌 개정안은 부결되고 말았다.
이번 종헌 개정안 부결은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종무 행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2년 차를 맞이했는데도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에 따라 정치력에 다시 한번 상처를 입게 됐다.
또 종헌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98년 멸빈징계자들에 대한 승적 복원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겠지만 이를 둘러싼 내홍도 만만치 않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종정 스님의 교시, 원로회의 유시, 그리고 원로회의 의장단의 종회 방문에도 불구하고, 종회가 또 다시 이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향후 종정 스님과 원로회의의 반응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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