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누굴 뽑을 것인가
대통령 누굴 뽑을 것인가
  • 백경남<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승인 2004.08.10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가오는 12월 19일은 21세기의 첫 대통령 선거일이다. 1987년의 시민혁명으로 부활한 국민에 의한 대통령 직접선거가 벌써 4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치루어진 과거 3번의 대통령 선거에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해 보도록 하자.

우선, 1987년의 대통령 선거는 권위주의 정권세력과 민주화 추진세력들 간의 위신과 명예를 건 한판 승부였다. 결과는 국민 대다수의 군정종식의 열망을 뒤로한 채, 민주화 세력이 분열하여 선거에 임함으로서 권위주의 정권의 아류정권이 탄생하게 되었다. 1987년 선거에서 탄생한 6공화국 정권은 군사정권의 연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지만, 국민의 직접선거에 의하여 선출된 정권이라는 정통성마저도 부인되지는 않았다.

1992년의 대통령선거는 40년 가까운 정치인생의 대부분을 한국의 민주화를 위하여 바쳐왔던 두 거두가 맞대결을 벌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선거였다. 결과는 기존의 보수세력을 등에 업은 김영삼 후보가 승리를 거두어 32년만의 문민정부를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문민정부는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특단의 민주화 조치와 군사문화의 척결, 역사 바로세우기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지난 1997년의 대통령선거는 세기말을 마무리하는 즉, 해방 이후 한반도에 있어서의 제 모순들(분단, 전쟁, 군사독재, 지역 간·계층 간 갈등)을 극복하여 대한민국의 새로운 세기를 여는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였다. 국민들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어 내었으며, 그로 인해 탄생한 국민의 정부는 분단과 전쟁으로 인하여 적대시하여온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내는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 성공시킴으로서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러한 국민의 정부도 이제 그 막을 내리려 하고 있으며, 12월 19일의 선거는 국민의 정부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날인 것이다.

선거는 과거의 업적에 대한 평가와 함께 미래에 대한 비전을 투표로서 심판하는 과정이다. 금번의 대통령선거는 과거의 선거와는 다르게 유력한 3명의 후보자 모두가 정치경력이 일천하다. 노무현, 정몽준 후보는 민주화 이후의 1988년의 총선거에서 처음 정치에 입문한 50대이고, 이회창 후보는 오랜 기간 판사로 재직하여 대법관의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정치가로서의 입문은 1996년의 총선거 직전으로서 60대에 처음 정치를 시작한 정치초년생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그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하여 어떠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는가가 하나의 쟁점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세계사적으로도 중대한 국면에 서 있다. 정보화, 민주화, 세계화의 3대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라크와의 전쟁을 불사할 태세이며, 한반도의 상황도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 시인으로 남북 간의 평화유지 문제가 중대한 위기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통령 선거가 우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되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국민의 의무를 다한 자랑스런 민주정통세력이 우리역사의 주류를 형성해 가는 계기가 되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 유권자의 시대적, 역사적 소명이기도하다. 우리 유권자들은 급변하고 있는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국내, 국외의 한반도 좌표를 바르게 설정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동서화합, 남북화합으로 우리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며, 국제경쟁력을 강화하여 탄탄하고 격조 높은 평화의 코리아를 국민과 함께 건설해 나가는 역동적인 지도자가 누구인가를 꼼꼼히 챙겨보고 선택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 불자들이 건설하려는 불국토를 이 땅에 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백경남<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