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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도 주력수행하면 깨달을까?

기자명 이재형

조계종 수행체계실무위 주력 - 절수행 토론회

주력-절수행 교리 반드시 뒤따라야 성불

“절 규칙적으로 하되 밤에 하는 게 좋다”


주력·절 수행법은 업장소멸의 방편일까, 아니면 궁극적인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걸까. 선방 스님들이 주력을 병행해 수행하는 것은 왜일까. 일부 무속인들도 주력을 외우는데 이것도 불교수행일까. 절수행은 새벽에 하는 것이 좋을까, 밤에 하는 것이 좋을까.


<사진설명>조계종 수행체계실무위원회가 3월 27일 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수행토론회. 수행자․학자․종단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계종 수행체계실무연구위원회가 3월 27일 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주력 및 절수행법 토론회는 이들 수행법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진 자리였다. 조계종 사회부장 미산 스님을 비롯해 각 분야의 학자와 수행자들이 참여한 이날 토론회는 각 분야 집필 담당자의 발표를 중심으로 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주력수행을 발표한 심재관(동국대 강사) 씨는 주력수행의 역사와 경전 근거, 방법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옛 고승들 중에도 실제 주력수행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던 분들이 있었으며, 좬능엄경좭 등 많은 경전에서 다라니 수지독송의 출세간적 공덕으로 무상정등각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심 씨는 주력은 뛰어난 집중력과 기억력의 회복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참선수행자가 산란한 마음을 다스리고 과거업장을 소멸케 하는 기초수행법으로 종종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늘날 주력이 독립된 수행보다는 기복신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까닭은 이를 지도하고 점검해줄 수 있는 전문 수행자가 드물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토론 중에 무속인이 하는 주력수행과 불교수행자가 하는 주력수행의 차이는 경전에 대한 이해와 신심이 있느냐에 있으며, 그에 따라 수행의 결과도 크게 차이가 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주력수행에 이어 절수행은 백화도량 심준보(동국대 강사) 상임법사의 발표로 진행됐다. 절수행의 역사와 변천, 절수행의 효과와 구체적인 방법 등을 상세히 소개한 심 법사에 따르면 절은 극진한 예경의 행위인 동시에 아상(我相)을 없애는 탁월한 수행법이다. 즉 절이 불면증, 현기증, 두통, 히스테리 등 상기증세에 의한 일체의 병을 치료하는 기능이 있을 뿐 아니라 용수보살이 ‘예배하고 참회하면 불퇴전지(不退轉地)에 도달한다’고 했던 것처럼 그 자체로서 견성성불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심 법사는 그러나 절을 할 때 신심과 자신에 대한 관찰이 배제될 경우 단순한 운동에 그칠 수 있으므로 절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구체적인 방법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절은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만큼 자기 전에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조계종 수행체계실무연구위원회가 열고 있는 수행법 토론회는 좬간화선 지침서좭 좬조계종 제반수행법 연구보고서좭 편찬을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수행자와 전문 학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올해 연말 최종 보고서를 완성할 예정이다. 한편 4월말에는 ‘사경·사불’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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