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수단' 존중해야 안전도 보장
'목적-수단' 존중해야 안전도 보장
  • 신준식
  • 승인 2004.08.1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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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8일 대구지하철 사고가 있었다. 우리에게 인재(人災)가 왜 이렇게도 많은가. 처음 그 만한 방화로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비참하게 죽어야 하는가. 너무나 후회스럽고 원망스럽다.

지난해 우리는 월드컵축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4강도 이루었다. 조직적이고 국민적인 축구응원에 세계가 주목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번 지하철참사는 무엇인가. 우리는 잘 할 수도 있지만 문제도 많다는 것이다. 대체로 이러한 큰 문제는 정부나 정치에 관련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 배신감이 크다. 이번 사고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 아니다.

그러한 사고의 가능성에 대한 준비부족으로 크게 당한 것이다. 일이 터지고 보니 너무 허술함을 깨닫는다.

이것이 우리의 실재 모습이다. 지금도 우리 국민 대다수는 여러 가지 위험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번 지하철참사로부터 우리 직업인의 윤리의식을 엿볼 수 있다. 직업인은 자기의 직업적 책무를 다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번 사고로 그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잘못도 없이 처참하게 죽고, 심한 부상을 당하였는데 그 관계자는 참회의 흔적보다는 사건의 은폐조작의 의혹마저 받다니…. 이러고도 직업윤리를 말할 수 있겠는가. 제발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결과적으로 사고차기관사나 지하철사령팀의 행동이 승객의 안전과 대피를 도운 것이 아니라 위험을 당한 사람이 본능적으로 피할 수 있는 방법마저도 막은 꼴이 된다. 이제 사고처리만이라도 희생자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마음에서 잘 수습되어야 한다. 사고와 관련하여 몇 가지 가정(假定)을 해 보면 책임 소재 내지 앞으로의 대비책이 보인다.

지하철의 차량답게 보다 안전하게 잘 만들어졌다면, 비상장치가 제 기능을 잘 할 수 있었다면 하는 가정 말이다. 돈 때문에 부실한 차를 구입하였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 현대일수록 인간적으로나 시설적으로 위험한 요소는 많다. 국민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나라 살림이 이러한 희생을 감수하고도 더 급히 써야 할 곳은 없다. 아무리 국가적 큰 사업(통일사업) 혹은 첨단사업을 펼친다해도 이와 같이 국민의 억울한 죽음이 많이 따른다면 그 어떤 사업도 진정 국민을 위한 사업은 아니다.

이제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는 어느 정도 괜찮은 편이라고 하나 아직 우리 주위에는 참으로 어려운 사람도 많고 위험한 요소도 많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먼저 해결하려는 정책을 펴야 한다.

우리가 먼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튼튼해져야 그러한 바탕에서만 국가적으로 큰 사업이나 진정한 사회발전이 이룩될 수 있다.

우리가 우리 사회에 대해 긍지를 갖지 못하고 우리 사회에 대해 계속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 발전이 아니라 나라의 기본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아직 우리의 삶의 태도에는 문제가 많다. 우리의 많은 사고가 올바른 삶의 가치를 정립하지 못한데서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현대의 복잡한 국내외적인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돌발사태가 생기면 쉽게 낭패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국내외적 환경에 대해 보다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면서 살아야 한다. 우리는 너무나 중요한 기본적인 것을 망각하고서 살았다.

생활의 진리는 멀지도 않고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이제 우리의 삶의 태도가 보다 신중하고 합리적이야 한다.

인간생명을 존중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기본과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바른 것이 숭상되고 술수가 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적뿐만 아니라 수단도 존중되어야 한다. 이러한 것이 기본이 되어야만 안전이 다져지기 때문이다.



신준식<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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