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얼사에서 만난 스님들
한 스님은 서른 살이고 앳되어 보이는 스님은 열일곱이란다. 두 분 모두 눈이 칭하이호처럼 해맑다.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에 라싸에서 왔다며 쫑까파 스님의 성지를 순례하러 이 곳을 찾았다고 답한다. 티베트 문화의 특징이 무엇이냐는 다소 애매한 질문에 “티베트의 정신은 불교”라고 나이든 스님이 힘 있게 말한다. 오대산을 들러 라싸로 돌아갈 거라는 이들에게 한국 스님들은 여비에 보태 쓰라고 슬며시 봉투를 내민다.
<사진설명>오대산을 거쳐 라싸로 떠날 계획이라는 젊은 티베트 스님들.
티베트의 독립과 달라이라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순간 어색한 표정을 짓는다. 티베트를 비롯한 많은 소수민족들이 겪는 아픔이 일제치하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떠나가는 그들 뒤로 일행 중 한 사람이 “뵈랑첸”이라고 외쳤다. ‘자유 티베트(Free Tibet)’라는 티베트 말이다. 순간 뒤를 돌아보는 스님들의 표정이 박꽃처럼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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