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계발하도록 하는 가르침
부디즘, 즉 불교의 근본적인 원천은 바로 ‘깨달음’으로 불리는 이 경험이다. 이 깨달음이라는 경험을 근거로 하여 붓다는 그의 가르침을, 어떤 도그마나 신비주의가 아니라 그가 이 세상에 제시한 우주의 유용한 진리로서 널리 펼쳐나갔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불교는 위대한 진리로 단정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붓다가 이론으로 가르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붓다는 항상 그의 이해와 깨달음을, 그가 이뤄낸 진리의 실현에 근거한 실질적인 입장에서 펼쳐나갔다.
앞서 언급했듯이 불교는 2500여 년 전, 이 세상에 오신 고타마, 즉 붓다에 의해 구체화되었다. 그의 가르침을 소개할 때, 붓다의 의지는 결코 감각적 쾌락이나 영원한 삶을 살기 위한 야망을 갖으려거나 마음 속의 자아적 개념을 발전시키는 데 있지 않았다. 오히려 붓다의 의지는 세속적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고, 올바른 것을 더욱 드러내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구원에 대한 구체적 신념을 실천하는 데 있었다.
붓다의 초기 가르침(다르마)의 골자는 세상과 자연의 삶에 대한 진실한 도리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붓다의 초기 가르침과 그의 가르침에 기초해 성립된 종교, 즉 불교의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차이가 발생했다.
붓다의 가르침은 한 종교로서의 출발이라는 의미만 갖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문명을 꽃피게 하는 영감을 불어넣는 것이기도 했다. 붓다의 가르침들은 많은 나라와 각각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커다란 문명적 자양분을 제공해 주었다. 실제로 불교는 우리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학을 비롯하여, 예술, 철학, 과학, 윤리, 건축,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교는 놀라운 업적을 이루어내는 근본적 바탕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러 세기에 걸쳐, 불교를 알리기 위한 수 없이 많은 사회교육기구들이 여러 나라에서 설립되었다.
불교의 역사는 선의와 형제애와 같은 황금활자로 써내려간 역사이다. 그 종교적 신념과 실천은 이성적이고 과학적이며 정신적 계발을 위한 실제적 종교의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불교는 세계에서 힘을 가진 위대한 문명으로 여전히 기능하고 있다. 문명의 힘으로서, 불교는 수없이 많은 인류에게 자신에 대한 존경심과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감을 갖도록 일깨우고 있다. 인간 스스로의 사고력에 어필함으로써 정신적 진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사람들을 종교적, 국가적 편협함에서 벗어나 관용의 정신을 증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거칠음을 길들여 명쾌하고 냉철한 마음을 만들어 정제된 인간을 육성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불교는 사람의 운명은 모두 그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가르침을 통해 자기 의지력을 강화하도록 하고, 그 스스로 자신의 힘과 통찰력을 통해 목표점에 이르도록 스스로를 계발하도록 이끄는 가르침이다.
지난 2천년 이상 동안, 불교는 전체의 약 1/3에 가까운 인류의 정신적인 요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맡아왔다. 오늘날에도 불교의 영향력은 이전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 붓다의 가르침은 인류가 가진 가장 풍부한 정신적 자원으로 남아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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