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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닦으로 하늘 가리지 말아야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04.04.19 13:00
  • 댓글 0
불교 TV 설립 주주 송 위 지교수


불교 TV는 그 내용의 무난함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보기가 어려운 방송이다. 케이블 TV에 요금을 내고 그것도 종교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 약간 비싼 요금을 내면서 계속 보고 있는데 불교 TV의 채널은 수시로 바뀐다. 기독교나 카톨릭 채널은 전국 어디를 가도 거의 동일한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불교 TV는 지역별로 다른 채널이며 그나마도 수시로 채널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분명 출발할 때 채널 32번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우리 지역에서는 채널 43번으로 시청할 수 있다.

그렇게 방송이 되는 속사정은 모르겠으나 의미 깊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채널 31번이 카톨릭 방송을 원안대로 유지하고 있고 부도가 난 기독교 TV도 아무런 변화 없이 채널 42번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주주로서가 아니라 불자로서 이 점의 시정을 요구하는, 적어도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불교TV는 채널 32를 유지할 수 있도록 불교 TV에 여러 차례 요구했었다.

하지만 아직도 채널에 관한 한 불교 TV는 천덕꾸러기 채널이 되었는지 방송 중간 소개하는 회사의 입장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물론 불교 TV에서도 부단한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불교 TV가 원하는 대로 채널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동안의 불교 TV측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정도는 자신 있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불교 TV 스스로 경영의 문제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투명 경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에 불거진 문제의 속내는 크게 전문적인 경영 마인드의 부족과 동시에 발생했던 경영의 투명성 결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불교 TV 측에서는 금번 주주총회 역시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그것이 투명 경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불교 TV사장 스님께서 단돈 10원이라도 함부로 썼다면 5만배 10만배라도 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스님과 같이 불교TV를 이끌어 가시는 분들께서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왜 회사 외부에서 회사의 운영에 대한 투명 경영에 대한 요구가 나왔는지 그 이유를 헤아려야 한다.

그것은 주식회사라는 개념을 떠나서 삼보정재 이기 때문이다. 삼보정재가 아니라 하더라도 투명 경영이 인간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인데 회사 경영에 있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시기를 바란다.

불교 TV과 법보신문은 상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입장에 있는 이들이다. 누가 우위에 있고 누가 더 열악 하고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양측에서 맑은 마음으로 종사하는 이들은 모두 불법 홍포를 하며 모든 백성들이 바르고 맑은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애써주시는 보살이고 신장들이시다. 문제는 양사 모두 무엇 때문에 해당사들이 존재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냉철한 되돌아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양측이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 잘못을 행한 측이 있고 그것을 불법홍포라는 대의에 입각해서 수행자적 입장을 견지하며 긍정적으로 해결하고 노력하는 측이 있음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일이 부정적으로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모두 부처님을 할퀴는 결과로 돌아 올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서로 심호흡을 하기 바란다. 그리고 관산청천(觀山廳泉)-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산 속에 흐르는 샘물소리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서울보건대학 교수 songwc@shj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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