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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의 관세음보살보문품 읽기-[46]

기자명 법보신문
두려움 없애주는 보살

당당한 용기 샘솟게 해


무진의야, 이 관세음보살은 이러한 공덕을 성취하여 갖가지 형상으로 여러 국토에 노니시며, 중생을 해탈케 하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공양할지니라. 이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두렵고 급한 환난 가운데 능히 두려움을 없애주므로, 이 사바세계에서는 모두 ‘두려움을 없애주는 이’라고 부르니라.


관세음보살은 부처님·벽지불·성문·범천왕·제석천·자재천·대자재천·천대장군·비사문·소왕(小王)·장자·거사·관리·바라문·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장자의 부인·거사의 부인·관리의 부인·바라문의 부인·소년·소녀·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집금강신이라는 33가지 몸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이 바로 관세음보살의 33응신(應身)입니다.

응신은 누군가의 요청에 응답하여 나타나는 몸을 말합니다. 온전히 남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몸입니다. 이 응신은 이제 우리 중 누군가가 부르기만 하면 즉시 나타납니다.

내가 아무리 천한 일을 하여도 나만큼이나 천한 모습의 그 분이 곁에 계십니다. 내가 아무리 어리석어도 꼭 나만큼 바보 같은 이가 나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있습니다. 그 분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나에게 자신도 진흙투성이이면서 ‘자, 어서 밟고 올라가’라며 오히려 널찍한 등을 내미십니다.

나만 외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보다 더 고독하면서도 따뜻한 미소와 배려를 잃지 않는 이가 내 옆에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내가 탐욕과 분노를 이기지 못해 씻지 못할 죄를 저질렀어도 내 옆에는 나보다 더 극악하여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지어놓고 나의 죄까지도 짊어지려는 듯 겁에 질려 떨면서 참회의 눈물을 쏟는 이가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이렇게 당신 곁에 나타납니다. 그러니 불안하면 그 불안이 관세음보살이라 생각하십시오. 외로우면 그 외로움이, 두려우면 그 두려움이, 우쭐해지면 그 교만심이, 행복하면 그 행복이 관세음보살이라 생각하십시오.

이쯤 되면 무서울 것이 없어집니다. 키 작고 힘이 없다고 놀리는 아이들에게 “우리 형한테 이를거야, 너흰 이제 죽었어”라며 으름장을 놓는 꼬마처럼, 태산보다 높은 번뇌와 무지의 마라 앞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펼쳐도 좋습니다. 지레 겁부터 먹고 쪼그라들었던 우리에게 가장 든든한 ‘배경’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돌아갈 집이 생겼고 기댈 언덕이 생겼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내가 예전보다는 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자신을 돌아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러야 합니다. 그 분의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 분을 섬기는 일이요, 구원을 예약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온 세계에 두루 나타나셔서
넓고도 큰 소망의 힘으로
크나큰 자비를 베푸시고
온갖 고난에서 구해주시는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합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南無 普門示現 願力弘深 大慈大悲 救苦救難 觀世音菩薩…)

관세음보살을 끊임없이 되뇌는 정근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쉬지 않고 힘차게 정근하다보면 어떤 일에서도 비굴해지거나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용기가 샘솟습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은 ‘두려움을 없애 주는 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갖고 계십니다.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lmrcitt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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