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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250여 불자 참여…선 대중화 이끌어

기자명 권오영
  • 교학
  • 입력 2004.04.19 13:00
  • 댓글 0

봉은사 육조단경 논강 회향의 의미

지난 4월 10일 각화사 선원장 고우 스님의 ‘육조단경과 실참수행’ 강의를 마지막으로 강남 봉은사에서 지난 2월부터 2개월이 넘게 열렸던 ‘육조단경 논강’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매 논강마다 250여 명이 넘는 사부대중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던 ‘육조단경 논강’은 한국불교의 선 수행 전통을 계승하고 수행의 대중성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고우, 혜국 스님 등 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사들의 법문을 산중이 아닌 도심 한 가운데에서 들을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이번 논강은 선 수행의 대중화를 이끄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설명>각화사 고우 스님을 끝으로 회향한 봉은사 육조단경 논강.

이번 ‘육조단경 논강’을 개최한 봉은사 주지 원혜 스님은 “이번 논강은 조선시대 이래로 선종 수찰로 알려진 봉은사에서 열려 한국 선불교의 전통을 계승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특히 쉽게 접할 수 없는 큰스님들의 법문을 도심 한 가운데서 들을 수 있게 함으로써 불자들로 하여금 선 수행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도 일조 했다”고 강조했다.

『육조단경』은 중국 조계 혜능 대사가 설법한 법문을 그 문하제자들이 기록한 경전으로 선종에 있어 이념적 근원이 되는 책으로 선종에서 선법을 펴는 지침이 됐으며 선 불교를 확장시키는 모태가 돼왔다. 이런 『육조단경』을 전통강원의 교육방법인 논강의 형식을 이용해 대중들과 함께 진행한 이번 논강은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선 불교를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론을 정립했다는 점에서 또한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번 논강에서는 남국선원장 혜국 스님의 강의를 통해 좌선이란 무엇이고, 깨달음이란 어떤 경지인지, 대승불교를 표방하는 한국불교는 『육조단경』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 불자들의 수행과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학자들과 스님들이 함께 참여하는 5∼7강 논강에서는 『육조단경』에 나타난 선사상에 대한 올바로 이해하고 현재 한국불교의 현실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토론이 이어져 불자들에게 선불교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논강에서 발제자로 참여했던 전남대 철학과 이중표 교수는 “이번 논강은 육조단경에 나타난 선사상을 오늘날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 고민과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며 “특히 발제자와 논평자가 함께 참여해 현재 불교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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