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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마하시 명상센터 〈상〉

기자명 법보신문

3천명 수용 최대 수행처
위파사나 대중화에‘끌차’

동남아 최대(最大)의 국가인 미얀마는 사부대중들 사이에서 불교수행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많은 불자들이 불교수행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마하시 명상센터(Mahasi Sasana Yeiktha Meditation Centre, Tel. 95-01-541971)의 역할이 크다.

몸과 마음의 다양한 현상 관찰

마하시 명상센터는 미얀마의 대표적인 수행센터로 자산가 우 뜨윈(U Thwin)을 회장으로 하는 ‘붓다 사사나 눅가하 협회(BSNO)’와 정부의 지원에 의해 1949년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 설립되었다.

마하시 명상센터는 ‘마하시 사야도(Mahasi Sayadaw. 1904~1982)’를 초대법사로 모시고 2만 5천여 평의 대지 위에 법당, 수행처, 식당, 숙소 그리고 기념관등, 100여 채의 다양한 건물을 지어 한 번에 3천여 명의 수행자가 머무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밍글라돈 국제공항에서 20여분, 양곤시의 중심가에서 10여분 거리의 위치한 편리한 교통편 역시, 도시 뿐만 아니라 외국의 많은 불자들이 쉽게 방문하여 수행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하시 명상센터는 마하시 사야도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을 지도하는데 마하시 스님께서는 초기경전(Pali-Nikaya)인 좥대념처경(大念處經)좦과 붓다고사의좥청정도론(淸淨道論)좦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행체계를 확립하셨다.

수행은 크게 좌선과 행선으로 구분되며 호흡을 통한 배(움직임)의 관찰을 좌선의 기본으로, 몸의 움직임에 대한 관찰을 행선(걷기수행)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또한 어느 특정의 자세뿐만 아니라 먹고, 입고, 눕고 하는 등, 모든 몸과 마음의 작용을 관찰의 대상으로 삼고 있기에 수행은 선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처소에 돌아와 빨래를 하거나 씻을 때에도 지속된다. 따라서 수행자들은 최대한 몸을 천천히 움직여 자신의 모든 행위와 그 행위를 이끄는 의도들을 알아차리려고 노력한다.


<사진설명>센터 안에서 비구계를 설하고 있는 모습

외국인도 수행기간 숙식 무료

이처럼 마하시 사야도의 수행체계는 어느 지정된 대상에 대한 관찰이 아니라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기에 사마타(samatha, 止)의 선정(jhana)수행 없이 위빠사나(vipassana, 觀)만으로 탐, 진, 치의 소멸로 이끌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마하시 사야도의 가르침은 순수 위빠사나 수행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사념처(四念處) 수행을 바탕으로 하는 내적통찰을 통해 모든 조건 지어진 육체적, 정신적 현상들이 무상, 고, 무아라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수행방법으로 특정한 자세나 장소 그리고 주위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하시 사야도의 지도방법은 오늘날 많은 불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행을 생활에 적용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위빠사나 수행의 대명사로 불러지게 되었다.

8가지 계율-묵언 반드시 지켜야

남방 상좌부 불교의 위빠사나 수행을 대표하는 마하시 명상센터는 수행을 위해 집중수행기간이나 주말코스 등의 특정기간을 정해놓고 있지 않다. 센터는 연중 내내 수행을 목적으로 운영되며 수행자는 어느 때나 신도회와의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센터에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센터는 외국 수행자들에게 많은 배려를 하고 있는데 수행기간 동안의 숙식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외국의 수행자들에게는 현지수행자들과 분리된 수행처, 숙소 그리고 식당이 제공되며 수행상담 역시 가장 큰스님께서 맡아주신다. 예전에는 외국수행자들을 위해 센터의 지원 뿐 만아니라 현지 후견인제도를 두어 외국인 수행자가 수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으나 요즘은 많은 외국인들이 불규칙적으로 머무름에 따라 점차 사라지는 추세이다.

또한 외국수행자를 위한 비자연장 제도도 바뀌어 4주 이상의 장기적인 수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입국 전에 센터로부터 초청장을 받아야만 비자연장이 가능한 입국비자를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초청장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소개와 수행에 대한 의지를 담은 편지를 명상센터로 보내야 한다. 그러면 센터는 수행자를 선별하여 초청장을 보내준다.

새벽 4시~저녁 10시까지 용맹정진

하지만 국내여행사에서 입국비자를 위한 초청장 대행 업무를 해주고 있기에 입국비자를 위한 초청장은 커다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센터가 수행자에게 가능한 12주 정도의 지속적인 수행을 권유하고 있으므로 수행을 위해서는 관광비자보다는 입국비자를 통한 입국을 권장한다.

센터에 들어온 수행자가 수행을 시작하는 첫날에는 음성 테이프를 통해 위빠사나 수행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교육받는다. 또한 지도스님을 찾아뵙고 수행처에서 머무르는 동안 지켜야할 8가지 계율(八戒)을 수계하고 묵언(默言)을 약속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과정을 마친 후 수행자는 다른 수행자들과 함께 단체수행에 참여하게 된다.

단체수행은 공양과 자유시간을 제외하고 새벽 4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좌선과 행선을 한 시간씩 번 갈아가며 진행된다. 그리고 단체수행과 함께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은 수행상담으로 수행자들은 자신이 수행 중에 경험한 것을 수행지도자에게 보고해야한다. 수행상담은 내국인의 경우 매일, 외국인의 경우는 이틀에 한번 실시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수행자는 자신이 바르게 수행하고 있는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나타나는 수행의 장애들은 어떻게 극복하는지 알게 된다. 하지만 수행에 성실하지 않은 수행자들은 상담을 통해 꾸중을 듣기도 하므로 수행상담은 수행의 지도뿐만 아니라 정진(精進)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사진설명>마하시 센터로 들어가는 정문입구, 한번에 3천여명의 수행자가 머무를 수 있다.

정준영 (경전연구소 상임연구원)
saddh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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