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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4.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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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 정각회 부활 힘써야


지난 4월 15일 실시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50명의 불자의원이 탄생했다. 지난 16대 불자의원 30명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다. 더욱 기쁜 것은 한때 70여명에 이르던 불자의원이 15대 40여명, 16대 30여명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시점에서 이번 17대 국회에서 그 나락의 고리를 끊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결과가 차제에 선거가 거듭될수록 불자의원이 늘어나는 희망과 발전의 계기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한 가지 부연해 마음 뿌듯한 것은 개신교와 가톨릭 의원이 국회의원 정원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다른 종교의 불행을 우리의 행복으로 삼아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정치권의 종교 편향이 심각한 상황에 미약하나마 균형추가 옮겨왔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불자의원이 늘었다고 해서 만족하고 자족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국회 내 불자의원들의 모임인 정각회를 하루빨리 정상화 시키는 일이다. 지난 98년 소수 집권당과 다수 야당이 등장하면서 회장 자리를 놓고 ‘집권당 회장론’과 ‘다수당 회장론’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7년째 갈라선 것은 원융과 화합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불자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따라서 새롭게 구성될 17대 국회에서는 불자의원들 사이에 반목과 불신을 걷어내고 정각회를 정상화해 불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계 일각에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자의원수가 야당인 한나라당에 비해 9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계에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또 다시 집권당, 다수당 논란이 일까 마음을 졸이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정각회 정상화 논의는 민주당과의 분당 이후 불자회 결성을 미뤘던 열린우리당이 국회 개원과 동시에 불자회에 결성에 나서면서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모쪼록 불자의원들이 네당, 내당이라는 당파적 분별심을 버리고 화합의 마음으로 해결책 모색에 나서기를 당부한다.


내실 있는 통합 신도회로 거듭나길


전국신도회와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5월 7일 역사적인 통합식을 갖는다고 한다. 양분되어 있던 신도조직이 하나로 통합된다는 것은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두 단체는 이번의 통합을 계기로 한국불교 장자종단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신도회로 거듭나기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통합신도회의 출범을 앞두고 축하와 함께 우려를 동시에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양측 대표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통합의 새 출발을 하게 되었지만 속사정은 여전히 복잡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명칭문제에서부터 사단법인 문제, 신도조직의 체계화 및 내실화 문제 등 통합신도회가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두 단체의 통합에 따른 내부 혼선이나 갈등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던 신도회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혼선과 갈등이 불가피하겠지만 부처님의 마음으로 화합하여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기대한다.

둘째, 명칭을 새롭게 정하는 문제이다. 당초 두 단체 실무대표들의 의견은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전국신도회로 명칭을 통일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알려졌지만 이 문제가 종헌 개정이라는 난관을 거쳐야 하는 것과 조계종 일각의 이견에 따라 일단 중앙신도회로 출발하기로 한 것은 예사 문제로 넘겨서는 곤란할 것이다. 전국신도회의 명칭이 곤란하다면 중앙신도회 또한 적합한 명칭이라고 볼 수는 없으므로 차제에 ‘조계종 신도회’ 등 제 3의 이름을 검토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도조직의 내실화일 것이다.

두 단체 공히 머리만 있고 몸통은 부실한 조직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명칭에 걸 맞는 내실을 기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신도회 운영의 자율성 확보와 교계 전체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는 난제인 만큼 중지를 모으는데 촌음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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