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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판디타 사야도 - [상]

기자명 법보신문

탁월한 수행-교학으로 위파사나 세계화 주도


<사진설명>우 판디타 사야도는 엄격하면서도 자비로운 지도로 대중들을 평화로움으로 이끈다.

1991년 7월, 필자는 한국에 위파사나를 처음으로 소개하신 거해스님의 추천과 소개로 여름 안거를 지내기 위해 미얀마로 떠났다.
처음 미얀마에 도착해서 찾아간 곳은 바로 생긴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던 판디타라마 수행센터였다. 이 센터에 도착해보니 한국인 몇 분이 수행을 하고 있었고, 도착한 날 바로 우 판디타 스님을 뵙고서 바로 수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 판디타 스님은 당시 세수 70세였고, 간단하게 수행법을 일러주셨는데, 그 내용은 내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우 판디타 스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스님이 가르쳐주신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수행을 제대로 하는 데는 약 1달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마하시 스님의 수제자

우 판디타 스님은 때로는 자상하고, 때로는 호되게 수행을 지도해 주셨으며, 우안거 3개월 간 스님의 지도하에, 세상에서 경험한 적이 없는 희열과 행복과 마음의 평온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고, 날카로운 지혜와 넉넉한 자애심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귀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부처님께서 경전에서 말씀하신 그대로 경험될 때의 기쁨과 마음챙김(念, sati)과 마음집중(定, samaadhi)에서 오는 행복감, 있는 그대로의 몸과 마음을 관찰하면서 경험되는 평온함(捨, upekkha)을 맛보면서 위파사나 수행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개인적인 체험은 위파사나 수행을 해본 많은 수행자들이 공통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이번 호에는 우 판디타 스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통해, 다음 호에는 우 판디타 스님의 가르침의 특징을 살펴보면서 우 판디타 스님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판디타 스님은 1921년 7월 28일, 현재 미얀마의 수도인 양곤에서 태어나셨다. 7세에 처음으로 사원 교육을 받았고, 이 때 초급과 중급 과정의 팔리 경전 시험을 통과한다. 12세에 출가하여 사미가 된 후, 기초적인 경전과 논서를 배웠으며, 18세에 팔리어 상급과정 시험을 통과하였다. 20세에 구족계를 받고 비구가 된 후, 여러 스승 아래에서 본격적인 교리연구를 하여 1951년에 실시된 법사(法師, Dhamm-acariya)시험에 합격한다.


<사진설명>우 판디타 스님이 지도하는 숲 속 센터의 수행자들.

7세 때 팔리경전시험 통과

법사 시험을 통과하기 한 해전인 1950년 29세가 되던 해에 마하시 스님의 지도 하에 위파사나 수행을 닦는다. 이때는 마하시 스님이 양곤에서 위파사나를 지도하기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던 때였으니, 우 판디타 스님은 마하시 스님의 초기 제자 중의 한 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서 1954년에 시작되어 1956년에 끝난 상좌부 불교 제6차 결집 때 마하시 스님이 결집을 진행하는 사회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안, 우판디타 스님은 경전 교정을 맡게 된다. 위파사나 수행을 시작한지 5년이 되던 1955년(34세) 이후 스님은 경전을 가르치는 법사의 역할은 뒤로 하고 마하시 스님의 지시에 따라 마하시 수행센터에서 위파사나를 지도하게 된다. 마하시 스님이 생존해 계시던 때부터 직제자들이 이와 같이 다른 수행자들을 지도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 후, 스님은 1959년 마하시 스님과 함께 스리랑카로 가서 칸두보다에 새로이 건립된 위파사나 센터에서 3년 동안 위파사나 지도를 한 후, 1962년에 귀국하였다. 귀국 후, 몰민과 만달래이 등에 있는 마하시 센터 분원에서 위파사나를 지도하였다.

1982년 8월, 마하시 스님께서 입적하신 후에 마하시 스님의 뒤를 이어 우 판디타 스님은 마하시 수행 센터의 제2대 원장이 된다. 그 후, 1990년 10월 마하시 센터를 떠나 마하시 센터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새로이 세워진 판디타라마의 원장이 되기까지 수많은 수행자들을 지도해 왔다. 그 후, 판디타라마는 미얀마 국내와 세계 여러 곳에 분원이 만들어졌고, 1995년부터 건립된 페구(양곤에서 50킬로미터 북쪽에 위치한 도시)의 숲 속 수행센터에서 2001년 이후 매년 3개월간 외국인을 위한 특별 집중수행을 이끄시며 아직도 수행자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유창한 영어로 각국서 지도

마하시 스님에 의해 일반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마음챙김(사티파타나)을 바탕으로 한 위파사나 수행법은 미얀마는 물론 아시아와 서구의 여러 나라로 전해졌으며, 위파사나의 해외 전수는 마하시 스님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그 뒤를 이어 우 판디타 스님을 위시로 하여 우 실라난다 스님, 우 자나카 스님 등의 마하시 스님의 직제자에 의해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수행자들을 지도하면서 보여주시는 자상하면서도 엄격한 우 판디타 스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비와 지혜를 갖추신, 살아 있는 대장로(大長老, Mah?thera) 한 분을 만나볼 수 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념처경』과 『청정도론』에 제시되어 있는 수행법, 번뇌와 괴로움을 없애 버리는 길인 마음챙김을 바탕으로 한 마하시 위파사나 수행법은 우 판디타 스님과 같은 마하시 스님의 제자에 의해 계승되고 있으며, 우 판디타 스님은 분명 지금 우리 시대에 만날 수 있는, 드문 스승 가운데 한 분임에 틀림없다.

김재성 (경전연구소) metta4u@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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