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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파사나’ ‘위빠사나’ 어떤게 맞을까

기자명 권오영
  • 교학
  • 입력 2004.05.10 15:00
  • 댓글 0
한국불교학회, 불교용어 표준화 착수

강제규정 적용…불이행시 제재 검토



‘위파사나와 위빠사나, 비파사나 어떤 것이 맞을까?’ 혹은 ‘붓다-부다-붇다는 동일 인물일까? 다른 인물일까?’

불자라면 한번쯤 이 같은 불교용어 표기 차이로 혼란을 겪어 봤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한문 중심의 불교학 연구에서 산스크리트, 티베트, 팔리어 등 원전연구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된 반면 국내 불교학계가 이에 대한 한글표기법의 통일안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불교를 처음 접하거나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 동일한 번역을 다르게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을 활용한 자료검색이 보편화되면서 한 단어를 여러 표기로 검색해야 하는 어려움도 야기돼 왔다.

검색 불편… 표준화요구 끊임없이 제기

한국불교학회(회장 이평래 교수)는 이 같은 한글 표기의 혼란을 가져오고 있는 불교학술용어를 통일하기 위해 최근 학술단체연합회 철학분과에 의뢰를 받아 불교분야 학술용어 표기 원칙과 한글 표기 표준안을 제정하는 작업에 착수 했다고 밝혔다.

한국불교학회는 우선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불교용어 3000단어 이상을 조사해 그 어원을 밝히고 이에 대한 표기 규칙을 제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불교관련 학술단체 대표들과 논의를 거쳐 2005년 10월말까지 불교학술용어 표준안을 발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불교용어 표준안 발간을 위해 그 동안 가산불교문화연구원과 고려대장경연구소에서 사전 편찬을 위해 작성됐던 조사 내용을 기초로 해 이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불교학회 총무이사 김용표 교수는 “현재 국내 불교학계에서는 동일한 원어가 각기 다르게 번역되고 유통됨으로써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을 뿐 아니라 인접 학문과의 공동연구에도 혼선을 가져오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며 “이번 불교용어 표준안이 마련되면 동일어를 다르게 번역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마련되는 불교용어 표준안은 엄격히 적용될 예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이번 한국불교학회에서 발간한 불교학술용어 표준안을 비롯해 학술단체연합회에서 제작된 학술용어 표준안이 마련되는 데로 검토를 거쳐 이를 엄격히 지킬 수 있도록 강제 규정를 마련할 방침이다.

내년 10월까지 3000단어 표준화 마련

이 표준안을 따르지 않을 경우 논문을 인정하지 않거나 평가 점수에서도 감점 처리하는 등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해 학자 임의대로 표기할 수 없도록 할 계획이다.
김용표 교수는 “불교용어 표준안 마련 작업은 불교 관련 학회 학자들과 공동으로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쳐 동일한 단어에 대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표기를 따르면서 교육부 표기 원칙에 가깝게 표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 불교용어 표준안이 또 다른 혼란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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