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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시간 자며 10년을 사경 1,300m 대작 회향

기자명 채한기

원응 스님 화엄경 금니사경展

대승불교 최고의 경전 화엄경의 60여만자를 사경한 원응 스님의 ‘화엄경 금니사경’이 6월 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근세이후 최초 전편 금니사경

벽송사 조실 원응 스님의 ‘화엄경 금니사경’은 완성하는데 만도 10년이 걸렸으며 책의 형태로 늘어뜨렸을 때 그 길이는 무려 1,300m. 사용된 금만도 4Kg이며 닳아버린 붓만도 60자루. 사경을 통한 원응 스님의 수행정진이 여실히 묻어난 작품이다. 통일신라때 ‘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호)을 비롯해 현재 120여점의 사경이 국보나 보물로 지정돼 있지만 근세 이후 화엄경 전편 사경작은 원응 스님의 작품이 유일하다. 원응 스님이 사경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85년. 사경을 시작한 원력이 남다르다.

<사진설명>원응 스님은 붓 60자루를 쓰고서야 작품을 완성했다.

6.25 전쟁으로 허물어진 지리산 벽송사에 스님이 처음 주석한 때는 1961년이다. 벽송사는 벽송 지엄 스님을 비롯해 부용 영관, 청허 휴정, 환성 지안, 서룡 상민 스님 등 조선불교의 법맥을 이어온 수행도량이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이른바 ‘빨치산’ 야전병원으로도 사용됐던 벽송사이었기에 도량이 피폐해짐은 물론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죽음을 맞았다. 원응 스님은 벽송사 선원을 중창함은 물론 서암정사와 석굴암을 개창해 명실상부한 도량으로 일신시키면서도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픔을 그대로 묻어둘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화엄경 전편 사경이다.

벽송사 도량에서 죽은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고 한방도 전쟁 재발은 물론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원응 스님의 원력이 깃든 작품이다.

다라니­ 부채 등 160여점

사경할 당시 하루 3시간 이상 잠자리에 들지 않았던 원응 스님은 “한 글자 한 글자 옮겨 쓸 때마다 의미를 새기면서 스스로를 돌아보았다”며 “사경은 단순히 불경을 옮겨 적는 것이 아니라 수행의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십만억 부처님께 공양한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는 사경을 스님은 10년간 한 끝에 이번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사진설명>원각경 금니부채.


원응 스님은 이외에도 금니탑다라니, 화엄경 금니 부채, 선시를 내용으로 한 묵서 등 160여점이 함께 전시된다. 원응 스님의 필력과 함께 탁월한 그림 실력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원응 스님의 작품은 일체 판매되지 않는다. 그러나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대광방불 화엄경’이란 글씨를 직접 써서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사진설명>금니항마진언.

한편 석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해인사, 김용사등 제방 선원에서 정진한 스님은 벽송사에서 지금까지 40여년간 주석해 왔다. 현재 석암 문도회 회주이기도 하다. 055)962-5662

채한기 기자 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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