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탈을 꿈꾸며 떠나는 조각가의 寂默여행

기자명 채한기

김인경 ‘적묵여로 2004·KARMA展

조각가 김인경 교수(조선대)가 5월 19일 종로구 관훈동 모란갤러리에서 선보인 ‘寂默旅路 2004·KARMA’주제의 개인전은 김 교수와 함께 ’적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인 느낌이었다.
차가운 금속을 주된 재로로 삼았던 김 교수가 처음으로 ‘천’을 소재로 선보인 작품의 형상을 굳이 말하자면 가방이다.

배낭가방 형상의 작품을 관조하고 있으면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 윤회를 등에 짊어지고 적묵을 찾아 떠나는 나그네를 연상시키고야 만다. 거대한 고치인 듯 하면서도 배모양을 형상화한 가방〈사진〉, 그 중앙을 가로지르는 흰천에 초첨을 맞춰 보면 영락없는 죽은자의 몸, 즉 시신을 염한 모습이다.

시신이 스스로 배가 되어 갠즈스강에 유유히 흘러가는 듯 하기만 하다. 가방들은 모두 스스로 인과와 윤회를 내포하고 있지만 정지돼 있지 않다.

조각가는 바로 윤회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을 자신의 적조 여행으로 초대하고 있는 셈이다. 김 교수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해탈이다. 전시장에서 두 종류의 작품에는 다른 작품과 달리 주머니가 없다. 무엇인가를 담을 필요도 없음이야말로 텅빈, 바로 해탈이 아닐까!
25일까지 서울 전시회를 마친 이 전시회는 이어서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광주 무등갤러리에서 2차 전시회를 갖는다. 062)236-2520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