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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녀가 발원한 한글 법화경 발견

기자명 권오영
  • 교학
  • 입력 2004.05.31 14:00
  • 댓글 0
원효사 소장…명지대 현영아 교수 확인

“한글표음법-궁중 풍속 알 수 있는 단서”



17세기 초 조선 시대 한 궁녀가 발원해 한글로 사경(寫經)된 『묘법연화경』이 발견됐다.
명지대 문헌정보학과 현영아 교수는 최근 경기도 의정부 원효사(주지 법종 스님)에서 조선 인조 4년(1626년) 상궁 최씨가 펴낸 한글 음역 『묘법연화경』이 보존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 교수는 “최근 원효사에 다니는 한 신도가 주지 스님이 소장하고 있는 묘법연화경의 조성 연대와 가치를 의뢰해 이를 고증한 결과 조선 인조 4년 최 씨라는 상궁이 발원해 제작됐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1626년 한글로 음역된『묘법연화경』

이 경전은 숭유억불을 국시로 삼았던 조선 왕조의 궁녀가 발원해 제작됐다는 점에서 당시 불교의 영향력이 암암리에 널리 퍼져 있었음을 증명한 귀중한 단서가 되고 있다. 또 경전이 한글로 표기돼 있어 당시 한글 표음법을 연구하는 자료로도 가치가 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묘법연화경』은 한문을 한글로 음역해 닥종이에 묵으로 글씨를 쓴 것으로 가로 21㎝, 세로 28㎝의 크기에 전체 2권의 분량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한글 음역 『묘법연화경』 말미에는 상궁 최 씨가 “다음 생에는 남자로 태어나서 부처 도량에 들어가 석가 세존에 귀의해 듣지 못한 법문을 듣고 깨닫지 못한 진리를 깨달아 번뇌로부터 영원히 벗어나 저승에서 부처님의 지위에 이르게 되길”기원하는 발원문이 남아 있어 이 경전의 편찬 시기와 목적을 명확히 하는 증거가 되고 있다.

현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묘법연화경』으로 숭유억불을 국시로 했던 조선조에서도 사상적으로는 불교를 신봉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며 “특히 17세기 초 조선 궁중 풍습의 일면을 엿보게 했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문화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전이 한글로 사경 됐다는 점에서 17세기 한글표음법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현재 한글학자들과 학제간 연구를 통해 당시 한글표음법이 어떻게 변천됐는지를 규명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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