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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5.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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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읽기 현상공모에 참여를

동국역경원이 주최하고 문화관광부와 법보신문이 후원하는 팔만대장경 읽기 현상공모, 즉 경전 독후감 대회가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해가 거듭할수록 열기를 띠어야 할 현상공모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올해에는 매우 시들하다. 동국역경원과 법보신문, 그리고 문화관광부는 현상공모에 대한 불자와 국민들의 참여도가 낮게 나타난데 대해 숙의를 거듭한 끝에 마감기한을 2개월 연기하기로 했다.

중간고사가 있었던 청소년부는 그렇다하더라도 어린이부와 일반부(대학생부)의 참여가 매우 저조했다는 것은 연령에 관계없이 불교계 전체가 경전읽기에 무관심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일반국민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불자들조차 경전읽기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솔직히 충격적이다. 단정하거니와 경전을 읽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교를 제대로 믿는 것이 아니다. 불교는 기원과 갈구의 종교가 아니라 가르침의 종교라는 점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는데 소홀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경전을 읽으려 하지 않고, 불서를 멀리하는 풍토는 특별하게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다.

팔만대장경 읽기 운동의 취지나 목적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팔만대장경은 단순히 불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이자 정신적 문화유산이다. 팔만대장경을 번역하는데 국가에서 예산을 지원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영국이나 일본 등 외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만큼 불교경전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중요도가 국가적 차원에서 담당해야할 만큼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가 이 현상공모를 후원하는 것은 경전을 번역하는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번역된 팔만대장경을 읽는 것이라는 명분에서다.

이 공모에 대해 국민과 불자들의 참여가 계속 저조하다면 앞으로 이 사업은 지속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더구나 마감을 두 달간 미뤘는데도 참여가 저조하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불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개성 불교학술대회 교류격상 계기로

남북불교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가 개성에서 열린다고 한다. 금강산에서 단청을 주제로 한 남북공동학술대회가 한 차례 열린바 있긴 하지만, 남북은 물론 중국과 일본 불교학자들까지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가 북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기에 시사하는 바가 다르다.

개성 영통사 복원불사를 지원해온 천태종과 조선불교도연맹 그리고 영통사 복원위원회가 수 차례의 논의를 거쳐 최종 합의를 도출해 성사시킨 국제학술대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 의미가 새롭다 할 것이다.

우선 문화와 정서적 차이로 인해 결렬 위기에 처했던 학술대회 개최를 성사시킨 근원이 양측의 협상력과 절제력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포용력이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이는 이해를 달리하는 주최들이 자신들 앞에 가로놓인 장벽을 넘어 성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라는 점에서 남북불교교류의 성숙도를 가늠케 하는 잣대가 될 수 있고, 향후 교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기에 그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다.

또한 남북불교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불교학술대회는 그동안의 남북교류가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남북불교교류는 북한 식량난 극복을 위해 인도적·종교적 차원에서 지원책을 모색하고 실천했던 남측 불교계의 일방적 지원으로 시작해 국수공장 설립, 문화유적 복원 지원 등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상호 마음을 터놓고 진정한 교류를 진행하는 수준까지 발전하지 못한 게 사실이기에 8월 19일 개성에서 열릴 국제불교학술대회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사회주의체제에서 특정 인물과 종교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 자체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기에 상호 교류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대북교류에 나선 남측의 불교관계자들에게 이번 학술대회를 남북불교 교류를 격상시키는 계기로 삼아, 발전적 대안 마련에 주력할 것을 주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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