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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판디타라마 위파사나 수행센터

기자명 법보신문

외국인 100명 수행…이틀마다 점검

수행에 교학 결부…매년 숲 속 특별 집중수행

장기 수행 가능…모든 편의 수행센터서 처리


<사진설명>양곤 시내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빤디따라마는 불기 2534(1990)년 10월에 개원한 위파사나 수행 센터이다. 숲속 호수에 비친 식당과 부엌



<사진설명>수행점검을 위한 인터뷰룸

양곤 시내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빤디따라마(Panditarama·http://web. ukonline.co.uk/buddhism/pandita.htm)는 불기 2534(1990)년 10월에 개원한 위빠사나 수행 센터이다. 1982년 입적하신 마하시 스님의 뒤를 이어 마하시 센터에서 위빠사나를 지도하시던 우 빤디따 스님의 전법을 위해, 한 독실한 신자가 보시한 1에이커(2,448평)의 대지에 지상 2층의 선실, 남녀 숙소, 식당 등의 8개의 빌딩과 사무실 등으로 이루어져있는 아담한 수행처이다. 정문 왼쪽이 사무실이고 오른쪽 2층 건물의 1층을 여성 선실이고 2층이 남성 선실이다. 오른 쪽을 두 번째 건물이 지도 법사 스님들이 계시는 곳이다. 1990년 설립 당시에는 본관 건물 하나에 임시로 지은 식당과 여러 동의 움막(쿠티)이 있었지만, 10여년이 지난 현재 선실을 위시로 하여, 숙소 및 식당 등의 건물들이 잘 정비되어 있다.

대부분의 미얀마의 위빠사나 수행처에서는 실제적인 수행만을 지도하며, 교학은 전문적인 강원에서 배운다. 만달레이의 유명한 곳에는 사미와 비구 3000명이 함께 교학을 배우는 곳이 있을 정도로 미얀마는 교학에 대한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다. 특히 스리랑카나 태국 불교에 비해서 아비담마 논서에 대한 공부가 중시되고 있다. 이렇게 교학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받은 승려 가운데 일부는 위빠사나 수행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수는 대략 전체 승려의 10% 정도라고 일본에서 오랫동안 계셨던 우 웨풀라 사야도에게서 1997년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들은 적이 있다.

판디타라마에서 수행하는 미얀마의 승려들은 이러한 교학과정 특히 정부 인정 법사시험이나 사설 법사 시험을 통과한 스님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수행을 깊이 하여 어느 정도 인정을 받게 되면 다시 교학을 연찬하거나 후학을 지도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위빠사나 전문 수행처에서 교학을 함께 지도하는 곳은 필자는 과문하여 이곳 이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

미얀마 스님들만이 아니라, 외국에서 온 수행자들 가운데에도 수행을 열심히 한 후에 장기적인 교과 과정에 따라 교학을 하고자 원하는 이들이 있으면, 체계적으로 교학을 지도하여 정부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통과하도록 지도해 주고 있다. 현재 한국의 여성 출가자(틸라신) 몇 몇이 이러한 과정을 밟고 있다. 미얀마인들의 경우에는 어려서부터 교학을 깊이 있게 공부한 후에 위빠사나 수행을 하고, 다시 교학을 하는 순서로 교육이 진행되지만, 외국인의 경우에는 일정 기간 동안의 수행을 바탕으로 하여 교학을 겸비하도록 교육시킨다는 차이가 있다.

마하시 계통의 위빠사나 수행처는 일정하게 정해진 수행기간이 없고, 수행자에게 언제나 열려있다. 수행자는 자신의 사정이 허락하는 기간 동안 집중수행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판디타라마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3-4년 전부터 매년 숲속 수행처에서 특별 집중수행을 진행해 오고 있다. 판디타라마의 분원의 하나로 양곤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인 파고(Pago) 숲속에 조용한 수행처(Hse Main Gon)가 있으며, 200명가량의 남녀 수행자를 수용할 수 있고, 2층으로 된 선실과 2003년에 새로 신축된 단층의 선실이 있어 아주 좋은 수행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1990년대 중반부터 외국인과 내국인을 위한 장기적인 수행처로 준비되어 2001년 이후에는 매년 겨울 12월1일에서 이듬해 1월 31일까지 외국인을 위한 특별 집중수행코스가 진행되고 있다. 매년 100명이상의 외국인 수행자들을 위해서 매일 영어로 통역해주는 우 판디타 스님의 법문과 이틀에 한 번 씩 여러 지도 법사 스님들의 개인 면담을 통해서 철저하게 지도하는 수행코스로 알려져 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미얀마에서는 단기 출가제도가 있어서 내국인은 물론 많은 외국인이 미얀마의 수행처에서 수행할 경우, 일정 기간 동안 출가하여 사미 또는 비구 또는 여성의 경우에는 10계를 지니는 틸라신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제도는 재가자가 짧은 기간에라도 출가자의 삶을 체험하게 하는 좋은 제도이며, 2개월간의 집중수행에 참가하기 위해서 서양에서 온 여러 수행자들이 이 기간 동안에 단기 출가하여 수행한 후, 집중수행이 끝나면 다시 환계하고 귀국한다.

필자가 참석했던 기간 동안에 한국인 수행자가 20명 가까이 있었으며, 외국인은 모두 100명에 가까웠다. 아주 좋은 수행 분위기에서 영어 또는 우리말로 통역을 맡아준 분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수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집중 수행에는 미리 초청장을 받아 수행 비자를 받아 가는 경우도 있고, 여행 비자로 입국해서 수행을 시작할 수도 있다. 비자 연장 절차 등은 모두 수행처에서 처리해준다. 초청장을 받아 가는 이가 미리 도착하는 시간을 판디타라마에 알려주면,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 준다. 물론 수행을 마친 후에 공항까지 배웅해 준다.


<사진설명>수행지도를 위해 들어서고 있는 우 판디타 사야도.

외국인의 경우 집중수행이나 그 외의 수행에 참석할 때 지불해야 하는 공식적인 수행비용은 없다. 개인의 생필품은 자신이 가지고 가거나 구입해서 또는 기본적인 물건은 보시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1달에 1-2번 정도 한번에 100달러 정도의 대중공양을 하였으나, 이는 자발적인 보시이다. 따라서 미얀마에서 수행하려고 할 때, 왕복 항공료와 기본적인 경비만 있어도 장기간 수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기후와 풍토 그리고 음식 때문에 겪는 고생을 감안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적어도 영어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현지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분이 개인 점검을 한국어로 통역해주는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지만, 역시 자신의 의사소통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야 좋다.

김재성(경전연구소 소장) metta4u@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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