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 아비담마란 무엇인가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4.06.15 10:00
  • 댓글 0

연구·통찰로 얻은 치밀한 해석

아비담마 피타카(논장)는 붓다 가르침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면에 대하여 보다 깊은 연구나 통찰을 통해 얻어진 논문(논술), 치밀한 해석을 의미한다. 이와는 달리 수타 피타카(경장)에는 간결한 논평만, 그것도 매우 제한적으로 포함된다.

수타 피타카로부터 얻어진 지혜는 삶을 통해서 부딪치는 갖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동시에 이 지혜는 마음의 수련과 도덕의 실천을 향상시켜준다. 누구든 이런 지혜를 갖추고 있으면 그의 삶은 보다 평화롭고, 풍요로워지며,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고, 고귀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아비담마 피타카를 통하여 다르마, 즉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각자의 일상을 붓다의 가르침에 맞게 적용시킬 수 있다.

그러나 수타 피타카에서 사용된 언어와 표현이 담고 있는 의미는 붓다 재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담고 있으므로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일정한 변화와 재해석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경장에서 사용된 언어는 전통적인 용어와 구전 암송과 같은 것으로 사람들이 보통 학문적인 표현으로 활용한 것들이었다. 수타 피타카의 개념이 관습적인 감성에서 이해된 반면, 아비담마 피타카에 사용된 개념들은 궁극적인 감성에서 이해되었다. 아비담마에서 표현된 개념들은 정확히 신비적인 해석을 방지하는 과학자들에 의해 사용되는 언어나 표현수단과 같은 것이었다.

수타로부터 얻어지는 지혜를 두루 포괄한 다르마를 이해하는 것은 각각 다른 질병의 형태에 대한 정확한 연구로부터 얻어지는 지식에 비유할 수 있다. 이런 지식들은 응용될 경우 어떤 형태의 질병도 틀림없이 치료할 수 있다. 이밖에도 훌륭한 의사는 그가 갖고 있는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활용하여 폭넓은 범위의 질병에 대한 진단을 할 수 있고 나아가 병을 일으킨 원인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

이런 특별한 지식은 그에게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을 처방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지위를 제공해준다. 이와 비슷한 이치로, 아비담마를 공부한 사람은 인간이 실수를 저지르는 원인이 되는 인간의 본성과 마음, 정신적인 태도에 대한 분석 등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악을 피할 수 있는 의지를 발전시킬 수 있다.

아비담마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자기중심적 신념과 독특한 개념들, 예컨대 나, 너, 인간, 세계와 같은 것들이 존재의 진정한 본질을 적절하게 묘사할 수 없음을 가르쳐준다. 관습적인 개념으로는 찰나의 기쁨이나 불확실성, 모든 구성요소들의 유한함, 모든 생명류나 무생명류의 내면에 존재하는 구성 요소와 에너지의 충돌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아비담마의 교의는 인간의 궁극적인 본성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알려진 다른 어떤 연구들보다 더욱 심오한 인간의 조건에 대한 분석을 제공한다.

아비담마는 궁극적 감각의 실재에 대한 관계들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크게 네 가지의 관계가 대표적인데, 그것은 사념처, 즉 심·수·신·법(心受身法)념처에 대한 연구와 주석을 일컫는다. 아비담마에서 심화된 마음과 감각, 몸과 진리에 대한 해석은 불교의 철학적 깊이를 넘어,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수행체계를 체계화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계속>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