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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마음과 물질(名色)

기자명 법보신문

생명은 마음과 물질의 공존

무엇이 마음(mind·Nama·名)인가? 물질(matter·Rupa·色)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물질인가? 마음이 아닌 것이다.

붓다의 가르침에 따르면, 생명(Life·삶)은 마음과 물질의 조화이다. 마음은 감각(Sensations·受)과 지각(Perceptions·想), 의지의 활동(Volitional activities·行), 의식(Conscousness·識)의 조화로 구성되어 있다. 물질은 흙의 성질(地), 물의 성질(水), 움직이는 기운(風)과 불의 기운(火)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다.

생명은 마음과 물질의 공존이다. 마음과 물질의 조화가 깨지게 되면 썩는다. 죽음이란 마음과 물질이 서로 분리되는 것이다. 환생은 마음과 물질의 재결합이다. 물질적 몸뚱이가 죽은 후에, 정신적 힘과 재결합한다. 그리고 다른 물질적 형태와 또 다른 존재의 조건 안에서 새로운 결합을 가정한다.

마음과 물질의 관계는 자동차의 엔진과 배터리의 관계와 비슷하다. 배터리는 엔진의 시동을 도와주고 엔진은 배터리의 충전을 돕는다. 이 조화는 자동차를 달릴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은 원리로 물질은 마음의 기능을 돕고, 마음은 물질의 움직임을 돕는다.
붓다의 가르침은 생명이란 물질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음을 가르쳐 준다. 생명의 과정은 원인과 결과의 산물로써 계속되거나 흘러가는 것임을 알려 준다. 아메바에서 코끼리, 아니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각 있는 것들을 구성하는 정신적, 물질적 요소들은 제각각 다른 모습 속에서 명백하게 존재하고 있다.

비록 일부 사람들이 생명이란 오직 물질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견해를 고집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위대한 학자들은 생명이 시작될 때 마음이 물질을 선도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붓다의 가르침에서는 이 개념을 ‘재 연결된 의식’이라고 부른다.

우리들 각각은 마음과 물질의 결합이고, 마음과 물질의 혼합된 현상이다. 이 혼합에서 마음 부분은 어떤 대상에 대한 경험을 일컫는다. 물질의 부분에는 어떤 경험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몸이 상처를 입었을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은 몸뚱이가 아니라 마음이다. 마음과 마음의 요소는 위로 하여금 음식을 소화시키도록 시키는 대상이다.

그러므로 마음이든 물질이든 그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하나는 다른 하나에 의존하고 또 하나는 다른 하나를 지탱한다.

마음과 물질은 모두 조건 때문에 일어나고 조건에 의해 즉시 멸한다. 이런 생멸의 매 순간들이 곧 우리들의 삶이다. 이런 관계들을 연구하고 경험하는 것으로써 우리는 무엇이 진실한 것이며, 우리가 진정 찾아 헤매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의 내면과 주변의 것들에 대해 왜 그리고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알게 되고, 정신적인 지향점에 도달하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갈망할 것인가를 통찰할 수 있게 된다.

정신분석학적 또는 육체적 삶의 본질에 대해 통찰력을 얻는 것이란 곧 삶이란 환영이며, 거품과 같은 망상이고,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과정이며, 일어나고 소멸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존재하는 것, 원인과 조건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 어떤 것이라고 할지라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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