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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다시 불교-도교인가

기자명 권오영
정문연 김형효 교수, “무위사상은 新實學” 주장

“현실주의 병폐 해법, 무위적 사실주의서 찾아야”


“그 동안 현실주의자들과 이상주의자들 사이에서 비현실적이고 허황된 학문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불가(佛家)와 도가(道家)의 무위사상은 오히려 실제적 현실에 더 유용하고 세상을 평안케 하는 효율적인 신실학(新實學)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진설명>정문연 김형효 교수는 "현실주의의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위적 사실주의를 강조하는 불교-도교 사상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 마음, 자연적 욕망서 이해

지난 6월 23일 대한출판문화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사유하는 도덕경』출판기념회에서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김형효 교수는 ‘왜 우리는 지금, 노자와 붓다로 사유해야 하는가? -미래적 사유로서 『도덕경』의 철학적 음미’라는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강연회에서 “오늘날 사회적 병폐는 인간세상을 시장으로 축소해 자유경쟁을 통한 이기적 이윤 추구에 목적을 둔 현실주의적 사상에서 기인했다”며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이상주의 사상도 인간의 도덕적 선의지로써만 세상을 구원해야 한다는 아상(我相)과 아만(我慢)에 집착해 언제나 실패를 거듭해 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상주의적 도덕주의자들이 실패한 원인을 인간 존재를 잘못 이해한 것에서 찾았다. 그는 ‘인간은 어떤 것이 선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좋기 때문에 선이라 여기는 욕망적 존재’라는 스피노자의 지적을 인용하면서 인간의 마음을 자연적 욕망에서 읽어야지 도덕적·이성적 존재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상주의적 도덕주의의 대안으로 인간 세상이 무욕과 무아의 마음을 가진 이들에 의해 영위돼야 함을 강조하는 붓다와 노자의 무위사상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노자와 붓다는 인간 세상이 이상적 열정과 기획투사에 의해 교정되거나 수리될 수 있는 그런 대상이 아니며 인간의 마음도 이성적 의식으로 제약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며 “이는 인간을 소유론적 욕심과 존재론적 욕망이 공존하는 자연적 존재로서 이해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무위 사상에는 인간이 평안하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소유론적 욕심을 버리고 존재론적 욕망으로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둬야지 이성적인 도덕성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를 위해 범부들이 성인과 부처가 되는 길은 무아의 수행에서 각자가 하는 일에서 천차만별의 조그만 성인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불가와 도가의 무위사상은 인간들이 각자가 타고난 재능을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욕심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리이타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경제적인 여유와 마음의 가난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 교수는 불가와 도가의 무위 사상은 사실주의에 입각한 실용적인 신실학이라고 주장했다.

자리이타적 삶 강조해야

김 교수는 “오늘날 현실주의 병폐를 극복하고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이상적 도덕주의보다는 오히려 세상의 근원적 사실을 사실대로 인식하는 무위적 사실주의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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