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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하나님께 봉헌”[br]서울시장 이명박 망발

기자명 남수연
  • 사회
  • 입력 2004.07.05 13:00
  • 수정 2011.03.03 19:58
  • 댓글 0
서울시 휘장 새긴 봉헌서 기독교 집회 참석 직접 낭독

"서울이 니꺼냐…공직자윤리 망각” 교계-네티즌 항의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 기독교 행사에 참여해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봉헌서를 직접 낭독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시장은 표지에 서울시 공식 휘장이 새겨진 봉헌서를 직접 낭독하며 ‘서울시장 이명박 장로’라는 직함까지 사용해 이것이 개인 차원의 종교활동이 아님을 명백히 했다. ‘봉헌’이란 ‘신이나 존귀한 존재에게 물건을 바친다’는 뜻으로 주로 기독교계에서 신앙 활동의 하나로 예물을 바치는 것을 지칭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 시장의 표현대로라면 서울시 전체가 하나님께 바치는 이 시장의 예물로 전락한 꼴이다.

문제의 봉헌서는 ‘서울의 부흥을 꿈꾸는 청년 연합’이 지난 5월 30일 밤 9시부터 31일 새벽 4시까지 서울 장충 체육관에서 주최한 ‘청년·학생 연합기도회’에 참석해 이 시장이 직접 낭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봉헌서에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거룩한 도시이며, 서울의 시민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정의하며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종교 편향을 넘어 서울을 사유 재산으로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빗발치고 있다. 7월 2일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 시장의 망언에 분노한 시민 네티즌들의 항의 글이 폭주했다. 특히 봉헌서에 서울시 휘장과 서울시장 직함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개인의 종교 활동을 넘어 공직자의 기본 자세와 윤리조차 망각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불교계와 정계도 이 시장에 대한 규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갑수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서울시는 서울시장의 것이고,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것이냐. 누구 마음대로 수도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말이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불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종교평화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수도서울을 통째로 바친다니, 무슨 자격과 권리로 그런 행위를 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정치지도자로서 파산선고에 다름 아니다”고 이 시장을 규탄했다. 조계종도 성명을 발표하고 “개인적 신앙 차원의 참여로 볼 수 없다”며 “대국민 참회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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