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常은 세상에서[br]가장 아름다운[br]희망의 메시지
無常은 세상에서[br]가장 아름다운[br]희망의 메시지
  • 채한기
  • 승인 2004.07.05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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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수행 선도 佛會寺 정 연 스님


罪無自性從心起
죄는 자성이 없는데 마음을 쫓아 일어나는 것이니
心若滅時罪亦忘
마음이 없어지면 죄도 따라 없어진다.
罪忘心滅兩俱空
죄도 마음도 없어져 두 가지 다 공한 상태가 되면
是卽名爲眞懺悔
이것을 이름하여 진짜 참회라 한다.

아석소조제악업(我昔所造諸惡業)
내가 저 먼 과거로부터 지은 바 여러 가지 악업들은
개유무시탐진치(皆由無始貪瞋痴)
저 시작도 끝도 없는 과거로부터의 탐진치로 말미암은 것.
종신구의지소생(從身口意之所生)
모든 악업들은 신구의(身口意) 삼업으로부터 생기는 바이오니
일체아금개참회(一切我今皆懺悔)
일체를 이제 다 참회 하옵나이다.

법회에서 반야심경 다음으로 자주 독송되는 천수경의 한 구절이다. 수도없이 반복하고 있지만 천수경을 독송하는 순간 진실로 참회의 마음을 내고 있는지 돌이켜볼 일이다. 참회(懺悔). 신행의 근본이며 수행의 첫 출발점인 참회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 것일까.
전남 나주 덕용산 자락에 자리한 불회사를 관음대참회도량으로 탈바꿈시키며 참회를 바탕으로 재가자들의 수행을 이끌고 있는 정연 스님은 참회와 수행에 관한 한 확고한 교리적 이론과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고치려는 노력해야 참회

“영명연수 선사의 만선동귀집에 참회에 대한 명쾌한 답이 있습니다. 참(懺)은 반성하는 것이고 회(悔) 다시 반성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것입니다. 반성만 있고 고치려는 노력이 없다면 그것은 진실한 참회가 아닙니다.”
정연 스님은 참회는 자신의 업장을 소멸시킴은 물론 자성을 밝히는 첩경이라고 확신한다. “대집경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에 귀기울여보세요. 백겁중의 쌓인 모든 나쁜 업도 불법의 힘으로 잘 사유수순하면 한날 한시에 모두 능히 소멸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미 앞에 지은 허물을 뉘우쳐 깨끗이 맑히고 밝혀가다 보면 선근은 깊고 두터워집니다.”
정연 스님은 참회법을 사참과 이참으로 구분해 적용하고 있다. 초심자들에게는 사참(事懺)을 권고한다. 몸으로는 108배, 3000배 등을 하고, 입으로는 명호나 게송을 외우며, 마음으로는 부처님을 그리며 과거와 현재에 지은 업장을 발로참회 하는 것이다. 천수경의 ‘일체아금개참회’가 이에 해당한다.

마음 맑으면 죄도 없어

사참을 한 후에는 이참(理懺)을 한다. “이참은 죄업의 진실한 모습이 어떠한 것인가를 관찰해 참회를 이루는 것으로 관찰실상참회라고도 합니다. 과거와 현재에 지은 죄업이 모두 마음에서 일어난 것일 뿐 마음 밖의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가르침을 믿습니다. 이에 의지해 자신의 마음이 그 어느 때에도 때묻지 않고 고요히 비어있는 것인 줄을 알게 되면 그 어떤 죄업도 자취를 잃게 됩니다.” 모든 죄는 우리들의 번뇌망상에서 생겨난 것이니 자성이 없는 죄는 번뇌망상의 마음으로부터 일어나기에 마음이 없어지면 죄 또한 없어진다는 것이다. 죄가 없어지고 마음이 없어지면 이참이 이루어진 것이다. 천수경이 제시한 뜻을 명학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百劫積集罪 백겁을 두고 쌓은 죄업을
一念頓蕩盡 한 생각에 모두 없애
如火焚枯草 마른 풀을 불태운듯
滅盡無有餘 남김없이 없애져이다.

정연 스님은 이참법과 사참법을 지도하며 ‘무상’의 실상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재가수행자들의 수행력을 증진시키고 있다. “선에서 중도와 무아를 강조하는데 저는 재가분들에게 무상을 강조합니다. 보살의 수행법은 번뇌를 끊는 것도 아니요, 번뇌 가운데 머무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모든 법의 실상이 본래 공한 것임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중도나 무아라는 말로 알아차리게 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재가수행분들에게 가장 익숙한 ‘무상’을 일깨우게 하고 있습니다.”
정연 스님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무상’이 세속의 언어 속에서 변질돼 있다고 보고 있다. ‘무상’하면 ‘허무’로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는 것. “무상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입니다. 그리고 희망을 담은 언어입니다. 일례로 우리가 변할 수 없다고 하면 수행은 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일 변하지 않는다면 오늘의 하루는 무미건조합니다. 내 자신이 변하고 세상이 변한다고 생각할 때 희망이 솟는 것 아닙니까?” 수행을 통해 ‘무상’을 알아차리면 집착이 사라지고 집착이 사라지면 자연히 중도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게 정연 스님의 설명이다.
참회를 시작으로 지혜를 밝히며 자비를 실천하겠다는 정연 스님의 원력이 배어 있기에 불회사 일주문을 들어서는 순간 모두 부처가 될 것만 같다.

전남 나주=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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