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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인간복제-불교적 윤리 기준 제공”

기자명 남수연
  • 사회
  • 입력 2004.07.12 13:00
  • 댓글 0

불교생명윤리연구소 설립 의미와 과제


<사진설명>7월 5일 조계종 총무원 주최로 열린 불교생명윤리 정립을 위한 전문가 초청 간담회.

스님·의사·변호사 경율 연구시스템 현안

가톨릭-개신교, NGO-생명윤리연구 활기


회복가능성이 없는 뇌사자의 인공 호흡기를 제거하는 것이 살인에 해당하는가. 성폭력 등으로 인한 원치 않은 임신에서도 낙태는 금지돼야 하는가. 의학적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생명복제 연구도 비윤리적인가.

의견이 분분한 이들 문제에 대한 불교계의 고민은 그리 앞서 있지 못했다. 일부 불교학자나 스님들이 생명윤리에 대한 개별적인 견해를 밝히기는 했지만 체계적인 연구와 대응은 전무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조계종 총무원이 ‘불교생명윤리연구소(위원회)’의 설립을 검토하는 것은 이러한 문제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현안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 윤리에 대한 종교계의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1997년 복제양 돌리가 탄생하면서다. ‘생명을 창조한 신의 영역에 도전한다’는 비교적 명확한 교리적 해석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생명 윤리 문제에 대해 가장 발빠른 대응을 보인 것은 역시 기독교계였다.

2001년 초 인간배아복제 연구를 허용하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자 가톨릭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에 생명윤리연구회를 설립해 낙태, 뇌사, 장기이식, 생명복제 등에 관한 포괄적인 연구와 교리적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2002년 가톨릭대학교 내에 설립된 가톨릭 생명윤리연구소도 의료인들에게 가톨릭 교리에 따른 생명윤리 교육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생명 윤리 연구화 교육에 있어 불교계 보다 상당히 발빠른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개신교계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낙태반대운동연합,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의사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15개 생명 운동 관련 개신교 단체들의 모임인 한국기독교생명윤리단체협의회는 2001년 3월 기독교 생명윤리위원회를 출범 시켜 인간배아복제 연구에 대한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기독교계는 생명 윤리에 대한 종교적 윤리관 정립은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병원이나 연구소 등에서 뇌사, 낙태, 자살 등 생명윤리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천 윤리 개발에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역시 “생명에 대한 종교 철학적 윤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시대적 구체적인 지침 또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불교 생명윤리 정립과 실천 프로그램 개발을 천명하고 나섰다. 출발이 늦은 만큼 조급한 마음도 엿보인다. 광범위한 조직이나 인적 자원을 모아서 연구하기보다는 올해 단기 목표를 효과적으로 도출하기 ‘불교생명 윤리 정립과 실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소나 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총무원이 7월 5일 개최한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는 종단의 생명윤리 정립에 대해 주목해야 할 만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전구교대 윤리교육과 박병기 씨는 “불교는 방대한 생명윤리관을 갖고 잇는 종교이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그동안 대안 제시를 못해왔다”며 “조금 서둘러서라도 내년 쯤에는 실천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국대 BK사업단의 김종욱 씨도 “생명윤리 연구에는 율학에 밝은 스님과 의사, 변호사 등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며 “상징적 의미로라도 ‘불교생명윤리헌장’ 등을 발표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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