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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동안 스님 생활”[br]월정사, 출가학교 개설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4.07.19 13:00
  • 댓글 0
삭발염의·수계·발우공양 등 의무화

상좌부권에선 정착…신행 새모델 주목


스님이 되지 않고도 출가체험을 할 수 있는 단기출가학교가 교계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삭발하고 승복을 입은 채 수행자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단기출가학교를 9월 13일부터 10월 12일까지 한 달간 개설한다”며“재가 수행문화에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6면

단기출가는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등 상좌부 불교국가에서 청소년기에 반드시 한번은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세속적 욕망을 절제하고 내면의 평정을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된다는 점에서 적극 권장되고 있다. 일반 사찰 수련과 달리 삭발을 하고 계와 발우를 받는 등 사실상 출가 과정을 밟는 단기출가학교의 프로그램은 만만치 않다.

조계종 스님이 되기 전 거쳐야 하는 매서운 행자 교육 과정이 그대로 녹아있다. 단기출가학교에 들어온 수행자들은 새벽 4시 아침 예불을 시작으로 좌선, 포행, 경전 독송, 청규 암송, 기도, 운력 등 빈틈없는 교육과정을 이행해야 한다. 차수와 반배, 묵언은 필수. 사찰에서 정한 청규를 어겼을 때에는 퇴방을 당할 수도 있으며 교육 마지막날에는 3000배 철야정진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엄격한 규율과 수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백년 노송이 늘어서 있는 전나무 숲길 걷기, 소림무술과 태극권 교육, 수행에 도움을 주는 요가 배우기, 적멸보궁 참배 등 사회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부드러운 프로그램도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단기출가학교 입학은 40대 이하만 가능하다. 참여 대상자 연령을 조계종 출가연령에 맞췄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가의 뜻이 있는 사람은 사전 출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료 후 본인이 원할 경우에는 정식행자로서 등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같은 기준을 담은 모집공고가 나간 후 단기출가학교 입학을 원하는 40대 이상 연령층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어 월정사는 적잖은 곤욕을 치르고 있기도 하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가치관을 정립해야 할 청소년기, 또는 세속적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출가 체험은 삶의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전한 가치관 형성은 물론 웰빙적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단기출가학교는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이번 단기출가학교 개설을 시작으로 단기출가 문화가 사회적으로 널리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참여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만큼 분기별, 혹은 한달 간격으로 단기출가학교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모집인원은 선착순 30명이며 신청은 8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다. 033)332-6664∼5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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