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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대중화-바른 의미 배움터 첫 개설”

기자명 남배현
  • 수행
  • 입력 2004.07.19 13:00
  • 댓글 0

오대산 월정사 출가학교 의미와 효과

기도 중심 신행에서 수행-공부로 전환

제도 확산땐 행자 수급 어려움 해갈 기대


출가의 기본은 삭발염의한 후 계를 수지하고 발우를 받는 것이다. 삭발염의는 세간의 속된 인연과 욕망을 끊는 것을, 계를 수지하는 것은 수행자로서 따라야할 계행을 올곧게 지키겠다는 발원을, 발우는 출가 스승으로서 재가불자들의 공양을 받아 그 공양으로서 수행에만 전념하겠다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지금껏 전국의 사찰 중 ‘단기 출가’란 테마로 프로그램을 운영한 곳은 많았다. 그러나 출가의 기본을 지킨 곳은 없었다.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9월 13일부터 10월 12일까지 한 달 동안 개설해 운영하는 ‘단기 출가 학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가의 기본에 철저한 수행 위주의 프로그램이다.

<사진설명>조계종 행자교육원의 행자교육

이미 남방의 상좌부 불교 국가에서는 일상적으로 시행되는 단기 출가와 같은 수행 과정이 국내 사찰에서도 처음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출가’에 관한 정확한 의미를 보다 많은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형식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사찰 수련회와는 달리 수행자와 같은 자격으로서 사찰에 머물며 대중 생활의 율장과 청규에 따라 생활한 이들은 분명 삼보를 외호하는 재가 불자로 거듭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출가 학교를 마친 이후 발심해 행자로 등록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출가 사문의 길로 향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은 행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단의 현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전연구소 김재성 소장은 “단기 출가는 수련회와는 달리 실제 스님이 돼 사찰에서 수행자로서 생활하는 것”이라면서 “수행을 통해 불법의 이익을 체험하기 때문에 출가자들 대다수가 삼보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을 출가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증득할 수 있다”며 단기 출가의 중요성과 효과를 강조했다.

올 초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연간 사찰을 아예 가지 않거나 2회 이하 방문한다’는 불자 비율은 절반을 웃도는 55%로 나타났다. 이는 불자들 중 수행이나 교학에 아예 관심이 없는 불자가 절반을 넘는다는 결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출가 학교는 불자는 아니지만 친 불교적인 일반인이나 불자이지만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심어줄 것이며 기도나 기복 중심의 신행 문화를 수행과 공부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송광사 강원 전 강주 지운 스님은 “상좌부권의 사찰이나 수행센터는 기도하는 곳이 아니라 수행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공부하는 곳”이라면서 “우리의 도량 역시 출가 학교와 같은 수행 프로그램을 시행해 수행하고 공부하는 도량으로 바꾸어 나갈 때 무늬만 불자를 참 불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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