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암博 조병순 관장 日서 입수
성암고서박물관장 조병순 관장은 최근 일본에서 입수한 ‘대방광불화엄경 권제 38 대화령국장(大和寧國藏)’을 공개했다.
총 길이 8m50㎝, 세로 28.6㎝의 이 불경은 황마지 위에 먹으로 글자를 쓴 것으로 대장경의 여러 권(卷)을 묶어 천자문 순서대로 번호를 매긴 함차 번호와 서체 등으로 볼 때 8세기 말에서 9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대화령국장이라는 경전 제목으로 미뤄 볼 때 이 불경은 발해의 영토였던 함흥(화령)으로 발해시대 함흥지방에서 제작된 유물로 여겨지고 있다. 발해의 서지 유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병순 관장은 “역사상 ‘화령(和寧)’으로 불렸던 지명은 오직 함흥뿐이었다”며 “발해의 수준높은 문화 중심지 중의 하나가 지금의 한반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발해대장경은 최근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편입하려는 ‘동북공정’과 관련해 발해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을 반박할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은 고려시대인 1006년 제작된 ‘대보적경(大寶積經) 권제32’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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