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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역사의 아픔 함께 씻었죠”

기자명 법보신문

첫 韓日 장애우 협동 공연 심 산 스님

“장애인들은 측은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재능을 발휘할 공간을 마련하고 ‘장애우’ ‘일반인’ 구분 없이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월 21일 부산 한나래문화재단 이사장 심산 스님이 마련한 첫 한일 장애우 협동 문화 공연, 두 나라 사이에 상존하는 역사적인 감정의 골에다 ‘장애’라는 무게가 더해졌다.

심산 스님은 “일본의 ‘쇼난 카메구미’ 극단과 한국 천마재활원 원생들이 몸을 부딪혀가며 만들어낸 협동 공연은 한일의 아픔도, 장애의 아픔도 함께 삭히는 무대였다”며 만족해했다.

두 나라의 장애우를 한 무대에서 만나게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으나 협동 공연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스님의 행사에 대한 믿음이었다.

스님은 “모든 생명이 존엄하고 귀중하듯 장애우들도 우리와 똑같이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면서 “장애우들이 자연스럽게 일반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자주 갖는다면 분명 장애우들은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 공연을 통한 재활 효과를 내놓았다.

스님은 이어 “장애인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의 성공적인 한일 장애우들의 협동 공연을 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의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도 됐다”면서 공연을 통해 얻은 특별한 소득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개 일반인들은 장애인들을 ‘불쌍하다’는 개념으로 바라봅니다. ‘장애’를 보고 ‘장애’를 떠 올렸다면 그 순간 우리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연 후 한국과 일본의 장애우들을 사찰로 초청해 불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공연하면서 남아 있던 편견의 벽도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심산 스님은 “국적을 초월해 오직 몸짓으로만 전하는 장애우들의 공연에는 그 어느 전문 배우들의 몸짓에도 견줄 만큼 진한 감동과 메시지가 배어 있었다”고 공연을 평가했다.

스님은 또 “앞으로 국적과 장애를 초월한 다양한 형식의 장애우 협동 공연을 기획해 장애우와 일반인들이 함께 출연하는 무대를 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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