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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다이어트식으로 몸짱 되세요”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04.09.06 14:00
  • 댓글 0

사찰음식, 왜 인기인가

“배부르게 먹으면서 날씬해 질 수 없을까?” 말만 들어도 흐뭇해지는 상상이다. 배부르고 맛있게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면 항상 꿈꿔오던 ‘몸짱’도 부럽지 않을 것이고 비만으로 생기는 각종 질병 등에서도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사찰음식이 다이어트도 되고 먹을수록 건강에도 좋다고 해 인기를 얻고있다.

웰빙시대에 맞춰 새롭게 등장한 ‘사찰음식 배우기’의 한 강좌에서는 접수가 시작된지 불과 몇 시간만에 정원이 초과되고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최근 사찰음식의 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동량이 적지만 영양을 골고루 갖춰 섭취해야 하는 수험생, 포만감은 느껴지면서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사찰음식 만한 것이 없다.

일반적으로 사찰음식하면 밍밍한, 수행자들이 수행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사찰음식을 조금 더 깊이 연구해보면 음식 하나하나에 조리법과 재료들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찰음식은 대략 기원전 1세기를 전후로 대승불교가 흥기하면서부터 생겨났다. 수행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교단을 형성하면서 부처님은 수행에 방해가 되는 모든 사항들을 계율로 정해 금지시켰는데 음식물도 이에 해당되는 것 중 하나다. 그 때부터 수행자들만의 독특한 음식문화가 형성 돼 온 것이다. 수행자들은 음식물을 수행에 도움을 주는 것 중 하나로 여겼다. 음식물을 ‘음식’이라 하지 않고 ‘약’이라고 총칭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마하승기률’에는 음식을 시약(時藥), 시분약(時分藥), 칠일약(七日藥), 진형수약(盡形壽藥) 등 곡식, 음료수, 저장음식로 나눠 약으로 구분했다는 기록이 있다.

절에서 밥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 인공조미료에 길들어진 둔한 현대인들의 혀도 정갈한 맛을 잊지 못한다.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 적문 스님은 “사찰 음식의 대부분은 야채가 주재료이기 때문에 조리시간이 짧고 소화가 잘 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식단을 만들 때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면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찰음식의 특징은 우선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파, 마늘, 부추, 달래 등의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 대부분이 산약초이기 때문에 약리작용을 갖고 있다. 구충제 역할을 하고 보온효과가 있는 산초장아찌가 대표적이다. 사찰음식은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제철에 따른 음식이 발달돼 각 사찰마다 특색있게 발전해 왔다. 합천 해인사는 찹쌀죽과 고수나물무침, 수원 용주사는 국화전과 두부소박이, 양산 통도사의 두릅무침, 녹두찰편, 합천 해인사는 상추불뚝김치, 죽순장아찌, 전북 금산사에는 돌미나리김치 등으로 유명하다.

『마음의 살까지 빼주는 사찰음식 다이어트』의 저자 대안 스님은 “사찰 음식은 부드럽고 담백해 다이어트식으로 최고일 뿐만 아니라 뇌를 맑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기 때문에 적게 먹어도 영양이 풍부하다”며 “사찰음식을 자주 먹으면 다이어트는 물론 성인병 걱정까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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