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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끌차 '부산 불교' 대해부

"기복 딛고 정법불교로"

'말뚝신심'에 복지·교육·NGO서도 두각




"사찰 1300. 불자 200만."

이 수치는 인구 380만인 부산의 불교 현황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숫자들이다. 부산 불자들이 보통 말하는 것이지만 사찰 수가 교회 수를 넘어서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불자로 파악되는 부산 불교 앞에서 '불국토 부산'이라는 표현은 과언이 아닌 듯 하다. 특히 전국 어느 사찰에서나 쉽게 마주치는 부산 불자들의 신행 모습은 "한국불교를 지탱시키는 힘이 부산에서 나온다"는 평가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부산 불교의 가장 큰 특징으로 첫 손에 꼽히는 것은 1300여 사찰 대부분이 경전, 교리 강좌 등 탄탄한 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불교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불교대학만도 무려 9곳으로 이들 대학을 통해 배출되는 불자만도 연간 15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복지 분야에서의 활동이 매우 두드러져 불국토, 내원, 늘 기쁜 마을, 범어사 등 불교계 사회복지 법인만 8개에 이르고 있다. 개금, 용호, 공창, 두송, 몰운대, 금정구 등 부산 시내 8곳의 종합사회복지관을 이들 복지법인이 수탁 운영하고 있다.

교육 사업 분야도 부산 불교계의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부산 불자들이 운영하는 장학단체는 고산장학회, 일념 장학회 등 7개. 이들 장학단체는 연간 1억 여원의 장학금을 조성해 동국대, 승가대를 비롯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천 여명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정-동해 중학교와 해동 중-고등학교 등 4개의 종립학교도 부산 지역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내원어린이집 등 9곳의 어린이 집과 광명사 유치원 등 11곳에 달하는 유치원도 불교계에서 주력하는 교육불사들이다.

최근 들어서는 NGO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역할을 보이고 있다. 부산 정토법당(대표 법륜스님)과 맑고푸른시민연대(상임대표 정여 스님), 청정화합시민연대(대표 정각 스님) 등은 부산 지역의 NGO활동을 주도하는 대표적 불교단체들이다.

이 같이 많은 수의 시설과 단체 조직이 가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교육과 신심으로 다져진 부산 불자들의 신행 활동에 있었다는 것이 부산불교계의 한 목소리다. 회원 수 100명을 넘기는 신행 모임만도 30여 개에 달하고 있다. 부산지역 사찰의 성지순례 규모도 가히 매머드 급이어서 한달 평균 1, 2번의 성지 순례에 동참하는 인원이 적게는 50여 명에서 많게는 1000여 명에 달하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남 포교사단 385명 가운데 무려 355명의 포교사가 부산지역에서 배출됐다는 점은 부산지역의 불교세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예이다.

부산불교의 이 같은 현황은 "부산불자들의 신행이 지나치게 기복적이다"는 일부 불교계의 부정적인 시각과는 달리 체계적인 교육과 적극적인 신행 활동을 통해 부산불교가 한국 불교를 지탱하는 한 축임이 명확히 드러난 결과로 평가된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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