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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자살할 권리 있는가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4.10.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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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준비포럼’, 29日 자살 주제 세미나 개최

하루 30명 자살시대… “죽음, 끝이 아니다”

<사진설명>사랑의 장기기증본부가 지난 2월 28일 서울 YMCA에서 개최한 '죽음준비 교육세미나' 장면

인간에게 자살할 권리가 있는가.
최근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생활고에 따른 가정 파탄, 실업 등으로 자살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9월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1만 1000명이 자살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30명이 자살한 것으로 통계청이 83년 사망원인 통계 작성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20∼30대의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자살이 난관을 타계하는 수단으로 대두되는가 하면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어 더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자살을 다룬 학술세미나가 개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밝은 죽음을 준비하는 포럼’(회장 정진홍 교수 이하 죽음준비 포럼)은 오는 10월 29일 강남 봉은사 보우당에서 ‘자살 사망률 세계 1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가을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2월 장기기증운동본부, 장묘개혁범국민협의회 등의 관련단체 회원과 대학 철학과 교수, 고교 윤리교사 30여명이 주축이 돼 발족한 죽음준비 포럼의 첫 세미나이다.

죽음준비 포럼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자살의 원인을 점검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함으로써 자살을 막기 위한 근본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수원자살예방센터 김명식 박사의 ‘자살 상담을 통해서 본 자살문제’, 신경정신과 김영우 전문의의 ‘최면 치료를 통해 밝혀지는 자살자의 고통’,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김종기 명예이사장의 ‘학원폭력과 청소년 자살’, 한림대 철학과 오진탁 교수의 ‘죽음을 알면 자살할 수 없다’ 등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오진탁 교수는 “인간으로서 품위를 유지하면서 살다가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야말로 다른 어떤 기본권보다 우선 시 된다”며 “이번 세미나는 자기 생명은 자신의 소유라는 것에서 출발해 쉽게 자살의 충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회구성원들에게 인간다운 삶의 권리, 존엄한 죽음의 권리에 대해 각인시키기 위함”이라고 세미나 취지를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어 “‘죽음이란 끝이라든가 궁극적인 종말이라기보다는 낡아서 헤어졌을 때 갈아입는 옷과 같다’는 달라이라마의 말처럼 삶과 죽음은 단절이 아니라 연속이고 죽음은 새로운 시작임을 바로 새기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죽음준비 포럼은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을 강원도 중고등학교 300여 곳에 배포해 청소년 자살 예방 교육 자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자체 홈페이지(www. gooddeath.or.kr)를 구축해 자살 예방 관련 자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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