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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업의 법칙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4.10.11 16:00
  • 댓글 0

행동에 비례해 결정

업의 법칙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 스스로의 행복과 불행에 책임을 지어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업의 설계자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이 스스로의 업을 형성하는 모든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자신의 삶의 방향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반면에 인간은 그 스스로의 행위에 완전히 구속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스스로 저지른 업의 노예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그를 노예로 만드는 본능적인 힘을 자동적으로 해소시키는 그런 기계도 아니다. 또한 인간은 단순한 자연의 산물도 아니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 안에 존재하며 그의 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인간의 마음은 업력보다 강하고, 그래서 업의 법칙을 자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스스로 지은 업력에 순종하기 위해서 자신의 희망이나 노력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이전에 스스로 지은 악업의 과보를 소멸시키기 위해 인간은 더 많은 칭찬을 받을 만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업의 과보를 극복하기 위해 기도나 숭배, 주문이나 신체적 고행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는 노력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므로 만일 인간이 자신의 삶을 고귀한 삶으로 이끌기 위해 현명하게 살아간다면 인간은 그가 행한 악업의 결과를 극복할 수 있다.

업은 인간의 행동에 비례해 정해진다. 이 행동은 동시에 어떤 업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각각의 또는 모든 행동들은 고의성을 갖지 않고 수행되며 결코 훈련되거나 훈련되지 않은 행동으로 변질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붓다는 업을 의지적 행동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선행을 하던 악행을 하던 인간이 고의적인 의지 없이 스스로 행위를 저지른다는 것의 의미는 내생에까지 그 영향력을 이어갈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업에 대한 선한 과보와 악한 과보의 본질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것이 그에 대한 관용(용서)을 정당화하지 못하며, 또한 만일 그 과보가 고의적으로 저지른 것에 대한 결과일 경우도 이를 피하게 하지 못한다. 어린 아이나 무지몽매한 사람은 많은 악한 행위를 할 수도 있다. 나아가 어리거나 무지몽매한 데서 비롯된 행위라 하더라도 피해를 주거나 해칠 의도를 갖고 저질러지는 행위들이 업보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만일 한 어린 아이가 달궈진 쇠막대를 만졌다고 하자. 그러나 어린 아이의 행동이라고 해서 쇠막대의 뜨거운 열기가 어린 아이의 손가락을 타지 않도록 할 수는 없다. 업의 힘(업력)은 이처럼 업의 크기만큼 정확하게 작용한다.

업력엔 편견이 없다. 업력은 중력과 같다.
앙굴리말라나 아쇼카 대왕과 같이 그의 성격을 완전하게 바꾼 사람들은 자신의 업력을 조절할 수 있는 인간의 잠재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보여준 인물들이다. 앙굴리말라는 그 주변의 사람들을 천 명 이상 살해한 무시무시한 범죄자였다. 과연 우리가 그의 드러내 보여진 행동만을 보고 그의 업보를 판단할 수 있겠는가. 그는 아라한과를 얻었고 따라서 그가 저지른 지난날의 과오를 회복했다.

아쇼카 대왕 역시 그의 제국을 확장하기 위한 전쟁을 통해 수천 수만의 사람들을 죽였다. 그러나 아쇼카 대왕은 불교에 귀의하면서 그 자신을 완전히 새롭게 개조했다. 그는 붓다의 유적지마다 석주를 세우고 그의 가르침을 전파 확산시켰다. 동물조차도 죽이지 않도록 사냥을 금했으며 현재는 전륜성왕으로 추앙받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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