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라 몽콜 탭무니(상)

기자명 법보신문

모든 중생 구제 후 열반에 들리라!

<사진설명>프라 몽콜 탭무니 스님은 '마음집중'수행법을 체계화 했다.

태국 사원에는 고승의 유체(遺體)를 모셔둔 곳이 여러 곳 있다. 스승의 가르침을 존중해서 유체를 관에 모셔두고 있는 것이다. 방콕 교외의 왓 팍 남(Wat Pak Nam)이라는 사원에는 법신(法身)인 담마카야를 발견하고 그 수행법을 널리 알린 프라 몽콜 텝무니(Phra Mongkol Thepmuni, 1884~1959) 스님의 유체가 모셔져 있어 참배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두 번에 거쳐 수정을 이용해 마음을 집중한 후 지혜를 계발하는 수행법을 통해 아라한이 되는 길을 가르치고 있는 담마카야 수행법과 이를 발견한 프라 몽콜 텝무니 스님을 소개하고자 한다.

경전 10년 공부 후 수행

롱퍼 왓 팍 남(왓 팍남의 큰스님)으로 불린 차오 쿤 프라 몽콜 텝무니(Chao Khun Phra Mongkol Thepmuni)스님은 1984년 수판부리의 한 농가에서 태어났고 이름은 소드(Sodh)였다. 어려서 태국의 여는 남자아이들처럼 사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14세가 되던 해에 아버지가 죽자 어머니를 모시고 가장으로서 집안 일을 책임졌다. 어머니가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고 22세가 되던 1906년에 출가하여, 찬다사로(Candasaro)라는 법명을 받았다. 출가하자마자 팔리어와 경전공부와 함께 수행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비구가 된지 10년이 되어 『대념처경』 (『긴 가르침』長部 22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자 경전 공부는 뒤로하고 오로지 수행에 전념하였다. 이 때 몇 분의 스승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수행을 지도받았는지는 필자가 가진 자료로는 확인이 안 된다. 2년 동안 정진한 끝에 깊은 선정 속에서 자신의 몸안에 있는 부처님을 발견한다. 이 부처님을 스님은 법신인 담마카야라고 부른다. 이 법신의 발견과 함께 찬다사로 스님은 법을 보는 자는 여래를 본다는 경전의 가르침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와칼리여, 법을 보는 자, 그는 나를 본다. 왓세타 사람이여, 이것은 여래의 동의어이며, 법신이다.”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찬다사로 스님은 자신의 독특한 수행법을 만들었다. 담마카야 수행법은, 최초의 단계에서는 수정을 정신 집중의 대상으로 하는 광명을 의식에 가득채우는 수행(光明遍)이 행해지는 점에 특색이 있다. 광명편이라는 수행법은 『청정도논』에서 제시된 40가지 마음 집중수행(定)의 주제 가운데 하나로 설명되어 있지만(Vism pp.174-175) 담마카야 수행법에서 말하는 광명편과는 달리 수정이 사용되지 않고, 자연의 불이나 태양 등의 빛을 발하는 대상이 집중대상으로서 제시되어 있다. 담마카야 수행법에서는 광명편 수행법이 사념처와 결합되어 수행이 향상됨에 따라서 몸의 중앙 부분에서 내면적인 체험이 담마카야로 형상화되어 나타난다고 하는 독특한 수행법으로 체계화되어 있다.

간단하게 담마카야 수행법의 과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수정을 사용한 광명편 수행으로 수행에 들어가서 “삼마 아라한”이라는 부처님의 덕을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생각하면서(佛隨念), 복부에 있는 몸의 중심에 마음을 집중한다. 이 몸의 중심에서부터 둥근 빛이 폭발하듯이 생겨나면 비로소 담마카야 수행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이 된다. 이 현상을 제1단계(pathama magga ; The first step)라고 한다. 1단계의 체험이 사라진 후, 몸의 중심에서는 18단계의 신체가 순서대로 나타난다. 이 18신체를 관찰하면서 위파사나 수행을 하여 마지막으로 아라한이 된다. 제9단계의 저열한 법신 종성의 신체에서부터 보통의 신체가 법신으로 전환된다. 여기서 말하는 법신이란 범부가 성인(聖人)의 경지에 들어갈 때 붙여지는 이름이다.

<사진설명>프라 몽콜 탭무니 스님의 유체가 모셔진 왓팍남 사원.

“온 우주 안녕 기원해야 보살”

담마카야 수행법을 창안한 프라 몽콜 텝무니 스님의 사상적인 배경에는 대승 불교의 보살 사상에 유사한 점이 있다. 필자가 태국을 방문했을 때 담마카야 사원에서 만난 마니칸토 비구에 의하면, 프라 몽콜 텝무니의 태국어 저작 가운데에는 “모든 중생이 열반에 들어간 후에 마지막으로 나는 열반에 들리라”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간접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매그너스는 다음의 문장을 끝으로 담마카야 수행법에 대한 책을 마무리 짓고 있다.
“진정한 보살은 자신의 원력을 도약의 발판으로서 이용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온 우주의 안녕을 위해서 내성적인 겸허한 마음으로 애쓰고 고생하는 사람을 말한다. 오직 이것(온 우주의 안녕)만이 그의 목표이며, 오직 이것만이 그가 받는 보상이다. 마치 산티데와(7-8세기 인도의 중관학의 대가)가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쌓은 모든 선행에 의해서 내가 존재들의 모든 괴로움을 가라앉혀 주는 사람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프라 몽콜 텝무니 스님은 법신을 체험한 후에 왓 팍 남의 주지로 있으면서 출가 승려와 재가자에게 수행을 지도하였다. 매일 정해지 시간에 비구들과 재가의 수행자들과 수행을 하였고, 매일 아침과 저녁의 예불과 오후 2시의 법문 그리고 강원을 관리하는 일을 하시면서 대중들과 함께 생활하며 교화에 전념하였다. 1959년 2월 3일 세수 75세로 입적하자 스님의 유체를 그대로 모시게 되었다.
스님의 수행제자 가운데 선정력이 뛰어난 여성 수행지도자 아찬 찬드라(Ajahn Candra, 1908~)가 있다. 젊은 인재를 중심으로 한 승려교육과 수행도량으로 유명한 담마카야 사원의 창설자인 프라 담마자요 스님(1944~)은 아찬 찬드라의 영향을 받았다.
김재성〈경전연구소 소장〉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