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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환생 1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4.10.18 15:00
  • 댓글 0

현재의 삶, 무한한 삶 중 하나

불교도들은 환생(윤회)의 교의를 하나의 이론이 아닌 분명한 사실로 간주하고 있다. 환생에 대한 믿음은 불교의 기본적인 교의로 사실상 정착되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환생에 대한 믿음이 불교도들에게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현상은 다른 나라의 다른 종교에서도 곧잘 발견되고 있으며, 심지어 자유사상가들 사이에서도 발견되곤 한다. 피타고라스가 그의 전생을 기억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고, 플라톤 역시 그의 여러 전생들을 기억했다. 플라톤에 따르면 인간은 오직 10번을 환생할 수 있다. 플라톤은 동물의 세계에도 환생의 가능성이 있음을 믿었다.

고대 이집트와 중국인들 가운데 공통된 믿음은 황제나 왕과 같이 잘 알려진 인물들만이 환생을 한다는 것이다. 저명한 크리스천 저자 오리겐(185~254 A.D.)도 환생을 믿었다. 오리겐에 따르면 지옥에서도 영원한 고통은 없다. 사람과 동물이 서로 교환해서 환생한다는 믿음도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1778년, 저명한 철학가 칸트는 끝없이 이어지는 가혹한 처벌 따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졌다. 칸트 역시 다른 천체에서의 환생 가능성을 믿었다.

또 다른 위대한 철학자 쇼펜하우어(1788~1860)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곳에 필요한 생명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삶에 대한 의지는 삶을 계속하려는 자체적 의지를 새로운 형태의 삶을 통해 명백히 하는 경향이 있다. 붓다는 이것을 존재를 위한 갈망으로서 ‘존재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지나간 생을 알아차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다만 마음의 본성이 모든 사람들에게 지나간 삶을 회상할 수 있도록 잘 허용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마음은 보통 지난 생을 볼 수 없도록 하는 다섯 가지의 장애, 즉 감각적 욕망과 악의, 나태, 불안, 의심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 이런 장애들 때문에 우리의 통찰력은 세속화되고 나아가 아예 환생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이것은 마치 거울에 먼지와 때가 가득 묻어 있으면 형상을 비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대낮에는 별을 볼 수 없는 이유는 별이 하늘에 없어서가 아니라 강렬한 태양의 빛에 의해 빛을 바랬기 때문인 것처럼. 같은 이치로 우리는 과거의 생을 기억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의 마음은 언제나 지금 현재 날마다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들로 가득차있기 때문이다.

환생에 대한 불교적 교의는 다른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윤회나 재생(부활) 등과는 다르다. 불교는 영생을 인정하지 않고, 신이 창조한 영혼 또는 여러 생을 거쳐도 변하지 않는 실체가 있다는 따위의 주장들을 거부한다.
불교에 있어 죽음은 영생을 위한 입문이나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다. 불교도들은 현재의 삶이 천당과 지옥이라는 두 개의 삶 사이에 있는 어떤 삶의 지속태일 뿐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천사가 그들을 하느님에게 데려가거나 모든 내세가 그들 앞에 놓여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현재의 삶이 무한한 경우의 삶 중의 하나라는 점을 믿고, 지금 이 지상에서의 삶이 다른 많은 형태의 삶 가운데 있는 하나의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불교도들은 모든 존재들은 어느 곳엔가 태어나 마음속에 선업 또는 악업을 남기며 일정기간 동안 살아가게 된다고 믿는다. 잠재적 마음의 해석 관한 한 불교도들의 사전에는 혼란이 있을 수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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