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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니르바나와 윤회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4.11.10 09:00
  • 댓글 0

본질적으로 하나

저명한 대승불교 학자, 나가르주나(용수)는 윤회(Samsara)와 니르바나(열반)는 본질적으로 하나라고 주장했다. 물론 이러한 해석은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니르바나와 윤회가 같다는 개념을 언급하는 것은 두 요소를 이루는 구성 요소의 공허함과 니르바나의 무조건적 상태가 아무런 차이가 없이 같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팔리 삼장에 따르면, 윤회는 다섯 가지의 집합(오온), 네 가지의 요소(사대), 정신적 체계의 12가지 토대로 기술될 수 있지만, 윤회는 그런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 요소의 관계들의 소멸의 상태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니르바나의 축복을 성취한 사람들이 윤회의 틀 속에 존재하고 있는 동안에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어떤 경우에도 죽음을 맞이한 후에는 그 요소들과 연관된 흐름이 자연히 소멸되게 마련이다.

그 간단한 이유를 들자면, 니르바나는 무조건적이며 다른 것들과 연관되거나 상호의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니르바나를 이룬 후에 어떤 것이라도 남아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완전한 진리’일 것이다.

우리는 니르바나가 모든 세속적인 것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우리는 온갖 세속적인 것에 매달리지 않는 길을 배워야 한다.

어떤 사람이나 사물, 또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혐오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결코 니르바나에 도달할 수 없다. 니르바나는 집착과 혐오, 좋아함과 싫어함과 같은 상대적인 것을 초월한 것이기 때문이다.

니르바나라는 궁극적인 상태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탐욕에 매몰돼 있는 이 세속적인 삶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이 세계는 그치게 될 것이다. 살아 있는 것들, 그리고 살아있지 않은 모든 것들의 몰개성, 덧없음, 슬픔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바른 태도 속에서 스스로의 노력 없이 스승이나 경전에 의지하는 것만으로는 니르바나를 실현시키기 어렵다.

망상은 사라질 것이다. 공중에 성을 지을 수는 없다. 질병은 곧 끝날 것이다. 삶의 투쟁은 사라질 것이다. 자연의 체계 또한 멈출 것이다. 모든 걱정, 비참, 책임, 혼란, 부담, 육체적이거나 정신적인 질병과 감정들이 최고의 경지 니르바나를 성취하는 순간 사라질 것이다.

다섯 가지 감각으로 지각할 수 없기 때문에 니르바나를 단순히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장님이 볼 수 없기 때문에 빛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비논리적인 것이다.
니르바나는 현재의 삶 속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니르바나의 궁극적 경지를 오직 현재의 삶을 넘어선 곳, 즉 다음 생에서나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현재의 삶 속에서 지금의 육신을 유지한 상태로 니르바나가 현실화되었을 때, 이것을 소파디세사(Sopadisesa) 니르바나, 즉 유여열반(有餘涅槃)으로 부른다. 아라한이 죽어서 몸이 흐트러지고 어떠한 육체적 존재도 남기지 않은 채 파리(Pari) 니르바나, 즉 반열반(槃涅槃)을 성취하였을 때, 그것을 아누파디세사(Anupadisesa) 니르바나, 즉 무여열반(無餘涅槃)이라고 부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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