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점은 나의 전공인 차의 품평과 제다 부분을 독자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강의, 연구 등 현재 진행하는 일들이 나 자신의 역량에 넘쳐 적은 시간도 놓칠 수 없는 현실에 연재를 마칠 수밖에 없어 안타깝고 죄송할 뿐이다.
연재를 마치며 세계 차 시장 현황과 우리 차 문화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1980년대 이전의 세계3대 기호음료는 차·코코아·커피로 불리였으나, 세계경제의 발전과 생활과학 기술력의 제고 및 소비수준의 향상에 따라 탄산음료·과즙음료가 크게 발전되었으며, 차 음료도 따라서 발전하게 되었다.
90년대에 들어 기호음료 선택이 달라져 차·커피·탄산음료와 과즙음료를 가리켜 세계4대 기호음료라고 하기 시작하였다. 68억의 세계 인구 중 1/3의 인류는 차 소비자로서, 차 소비의 증가에 의한 차 음료 소비 확산으로 차수출국들은 세계 차 시장 개척과 미개방국에 대한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도 WTO 협상에 의해 차 수입 전면 개방을 앞두고 있다. 다가올 차 수입 개방은 우리 차시장과 소비자에게 한동안 혼란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현실화된 국내외 차제품의 무한 경쟁시대를 극복할 방법은 다각적으로 모색해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차생산자나 소비자가 차 자체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 차의 모든 부문에 품질기준에 의한 표준화를 제정하여 한다는 것이다.
차의 표준화는 획일적인 차 생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성을 추구하되 저급차 생산 방지와 소비자의 바른 선택을 위해서다.
한국은 오랜 차 문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차생산국이지만 아직 차의 세부적인 표준규정과 품질검사가 없는 부끄러운 실태이다.
차 소비량의 추세로 보아 현시점이 우리 실정에 맞는 차의 세부적인 표준과 품평 규정을 제정하고 보안하여 우리에 맞는 우수한 차를 생산 하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보호하고 저질의 차를 도태시켜 건실한 차 문화의 기틀을 세울 수 있는 시점이며, 이런 제도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없는 한국 차를 보호 육성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본다.
현재 전운 속에 있는 이라크의 국민 1인당 년간 차 소비량은 2㎏이 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약 60g 정도다. 값 비싼 차도구와 의복 등 차문화 행위는 세계 최상위에 속하고, 차소비는 최하위라는 아이러니가 우리 차 문화의 현실적 문제다.
한국차 보호 육성에 대한 제언
1. 한국 우수야생차나무 군락지 선정 보호 및 육성
2. 한국형 우수차나무품종 선별 및 개량종 육종 보급
3. 현존 제다법 보존 및 우수 제다법 개발
4. 한국차만의 특징 있는 고품질의 다양한 차생산 모색
5. 차의 표준과 품질기준 제정 및 실시
6. 유통 과정 확립 및 경쟁력있는 마케팅 전략 수립
7. 인문과 자연과학의 병행 교육
8. 바른 차문화 교육으로 차소비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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