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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결핍한 환경운동은 공허한 메아리”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4.11.24 14:00
  • 댓글 0
『불교생태철학』펴낸 동국대 강사 김 종 욱 박사

90년대 이후 환경문제라는 사회적 이슈를 선점하면서 환경생태운동을 주도해온 불교계. 그러나 불교계는 환경운동의 정당성을 확보해 줄 수 있는 사상적 토대를 마련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 동안 불교는 환경 친화적이라는 형이상학적 가르침만 제공했을 뿐 불교의 생명관이 무엇이며, 무엇이 환경 친화적 삶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최근 불교사상을 서양철학과 접목시켜 불교의 현대적 의미를 밝히려는 작업을 일관되게 추구해 온 동국대 강사 김종욱 박사가 불교계 환경운동의 철학적 근간을 제공하기 위한 『불교생태철학』을 발간했다. 불교와 생태학, 서양철학을 함께 아우르는 불교생태학이라는 학술 서적이 발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 책에서 생태계 위기의 원인을 단순한 산업화나 도시화를 넘어 인간의 근본 무지인 무명에서 찾음으로써 불교와 생태학이 만날 수 있는 단서들을 찾았다. 특히 김 박사는 대승불교사상의 핵심인 ‘연기-공-자비’를 ‘상호의존성-비실체성-상호존중성’으로 해석, 이 도식을 불교생태철학의 기본 구조로 삼고 ‘생명의 불교생태학적 정의’, ‘자연의 도덕적 지위문제’, ‘서구적 근대성에 대한 불교적 성찰’ 등을 진지하게 탐색해 봄으로써 불교생태철학의 기초를 세우고자 했다.

김 박사는 “불교계가 90년대 이후 환경운동의 주도적 위치를 선점해 왔지만 이런 운동의 정당성을 확보해 줄 수 있는 사상적 토대를 마련하지는 못했다”며 “이는 불교계가 환경운동가 양성에만 앞장섰을 뿐 그 사상적 뒷받침이 되는 불교생태사상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책은 불교가 생태학과 어떻게 만날 수 있고,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가를 모색하기 위한 총론적 성격이 강하다”며 “이 책을 통해 불교가 현대환경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불교생태철학은 어떻게 전개시켜 나가야하는지를 밝히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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