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화상이 물병을 놓고 물었다.
“이것을 물병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이것을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수좌가 말했다.
“나무토막이라고는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때 위산은 물병을 발로 차 버리고 나갔다.
백장화상이 웃으며 말했다.
“선문의 제1수좌는 위산에게 졌다.”
무문이 게송으로 읊었다.
“위산은 취사도구인 조리와 국자를 내던지고, 정면에서 물병을 차버리며 논의를 차단했네. 백장은 두꺼운 관문으로 위산을 막으려 했으나 저지할 수 없었다. 위산이 발끝으로 물병을 차버리니, 부처도 실타래처럼 풀어졌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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