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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불상은 우상이 아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4.12.29 10:00
  • 댓글 0

불상, 붓다의 성품-가르침 상징

기독교 등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곧잘 ‘불상은 우상’이라고 비난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불교는 우상을 믿는 종교이며 또한 불교도는 우상숭배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그들의 그릇된 행태에 대해 의외로 상당수의 불자들이 명료하고 확신 있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불교는 우상이 아니며, 불교도는 결코 우상 숭배자가 아니다. 우상숭배는, 일반적으로 형태와 크기로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신의 상을 세워놓고 그 상들이 바로 신이라고 여기고 이 상들에게 직접 기도를 드리는 것을 말한다.

그 기도의 내용은 통상 신들에게 안내와 보호를 간청하는 것이다. 건강과 재산과 번영 등 갖가지 요구를 충족시켜 달라고 매달리는 것이 보통의 기도행위이자 우상숭배자들로부터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불상에 예배를 드리는 것은 우상숭배자들의 그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불교도들은 인류 역사 상 가장 위대하고 현명하며, 가장 자비롭고 성스러운 사람, 붓다에 대한 존경의 몸짓으로 붓다의 상을 만들어 놓고 우러러 공경하는 사람들이다. 이 위대한 스승 붓다는 실제로 존재했던 역사적 인물이며, 인류에게 엄청난 공헌을 해온 성인 중의 성인이다.

또 불상에 대한 예배는 붓다와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경의와 존경의 표시이지 그것을 만든 돌이나 금속 따위에 대한 경배는 아니다. 다만 상을 만드는 연유는 각자의 마음속에 붓다의 모습을 쉽게 떠올리게 하고 전 문명세계에 붓다의 위대한 성품과 가르침을 기억하게 하는 일종의 보조적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붓다의 형상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붓다를 떠올리고, 그분의 가르침과 삶을 회고하면서 바른 삶, 붓다와 닮은 삶을 발원하게 된다. 신심이 돈독한 불교도들은 불상 앞에서 마치 스승이 살아 앞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기도 한다.

불상은 사람에게 평온과 차분함을 주고, 그것은 그들의 행동이 올바르고 가치 있는 방향으로 가도록 영향을 주고 고무시킨다. 양식 있는 불교도들은 절대로 그 상 앞에서 세속적인 혜택을 달라거나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용서하거나 덮어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고 붓다의 가르침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노력할 뿐이다.
상(像)은 잠재의식의 언어라고 한다. 깨달은 이의 상은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완벽한 붓다의 화신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붓다를 마음에 떠올리면 기쁨이 생겨나고 정신적으로 활기를 띠며 불안, 초조, 긴장, 좌절의 상태에서 벗어나 명랑함을 가져다준다. 그러므로 불상에 예배하는 것은 우상숭배가 아니라 차라리 이상숭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불교도들은 붓다의 상으로 표현되는 붓다에게 존경을 표한다. 그것에서 붓다의 고귀한 성품을 떠올리고 영감을 얻으며 존경하고 마침내 그 분을 닮아가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생각이 올바르고, 사려 깊으며, 말과 행동이 청정한 사람에게 있어 불상은 우상일 수 없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불상은 우상으로 보일 수 있으며, 그렇게 보이는 원인은 전적으로 그 자신의 마음과 행동의 상태에 기인한다.

거듭 말하지만 불상은 붓다의 위대한 성품과 가르침의 상징적 표현이다. 사람들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분명한 표현, 즉 조각이나 그림으로 불상을 만들어 붓다에 대한 존경심과 귀의를 공고히 하는 것은 결코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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