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재호씨 대신 수상…보살행 기리기 위해 마련
의사자 권 씨는 남편을 여의고 세 자녀를 홀로 키우며 어려운 가정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2002년 마산의 한 여관에서 일하던 도중 화재가 난 사실을 확인하고 여관 투숙객을 대피시켜 17명의 목숨을 구했으나 정작 자신은 유독가스에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 마산의 한 사찰 공양주를 지내는 등 지극하게 불심으로 주변의 칭송을 받았던 권 씨는 사망 후 시동생이 3년간 법정투쟁을 벌인 끝에 지난해 12월 의사자로 인정받았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장 경선 스님은 “자신의 생명을 돌보지 않고 남을 살린 것은 부처님의 말씀하신 보살도의 극치를 보여준 의로운 행동이었다”며 “권 씨의 선행을 불자들과 함께 기리고 본받기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 씨의 공적상 수상을 대신한 아들 이재호 씨(31)는 “가족과 남을 먼저 생각하시던 어머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다른 생명을 위해 몸을 던지는 의행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서방 정토에서 공적상 수상을 기뻐하고 계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못내 안타까워했다.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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