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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수행 1번지 법왕정사

기자명 법보신문

지극정성 절 한배
해탈향한 첫 걸음


"절은 복을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부처님과 자신에게 온 마음을
돌리는 수행.
절은 내 모든 걸 낮춰서
부처님에 대한 존경을
몸으로 나타내는 공부.
나 자신 완전히 굴복시키면
어느 순간 참자아 발견."


“절은 내 모든 걸 낮춰서 부처님에 대한 존경심을 몸으로 나타내는 행위입니다. 또 절은 부처님 앞에서 나 자신을 굴복시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나 자신을 완전히 굴복시키면 어느 순간 참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까닭에 108배, 1000배, 1080배, 3000배, 1만배를 하는 것입니다.”

1월 25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법왕정사 군자법당에서는 청견 스님의 절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스님은 실기에 앞서 절 수행의 의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절을 무수히 하다보면 내 인생을 무겁게 짓눌렀던 업장이 벗겨지는 것을 온 몸으로 알게 됩니다. 참 자아를 찾아가 자신을 발견하는 투철한 작업이 수행이라고 했을 때 절은 완전히 자신을 굴복하고 지혜를 얻어가는 공부입니다.”

절의 의미-방법 체계화

불단을 향해 ㄷ자 모양으로 둘러앉은 30여 명의 불자들은 스님의 말을 한 마디라도 놓칠 새라 열심히 경청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년은 물론 제대로 걷기 어려운 환자들의 모습도 간간히 눈에 뜨였다.

“절은 복을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부처님과 자신에게 온 마음을 돌리는 수행”이라는 스님의 말과 함께 절 교육은 이론에서 실제 절하는 방법으로 옮아갔다. 지금까지 2만3000여명에게 절을 가르쳤던 베테랑답게 스님은 합장, 기마자세로 앉기, 접족례, 접족례에서 일어서기, 호흡하는 방법 등 순으로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차근차근 반복적으로 지도했다. 처음 엉성하고 산만했던 참가자들의 자세도 시간이 지날수록 경건하면서도 단순해져 갔다.

지난 97년 문을 연 법왕정사는 단순한 의례 행위나 보조적인 수행에 머무르던 절을 하나의 독자적인 수행법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절을 기차게 잘하는 법』의 출간은 불자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던 절을 새롭게 인식토록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법왕정사는 ‘절을 제대로 해야 수행이 되고 몸도 좋아지지, 그렇지 않으면 여느 운동만도 못하다’는 충격적인 선언을 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법왕정사의 절수행법이 손동작 하나에서 호흡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체계적이라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청견 스님의 오랜 절수행 경험에서 그 연원이 비롯됐다.

80년대 초 불의의 사고로 죽음의 문턱을 드나들며 3년간 몸도 가누지 못했던 스님은 지독한 통증에도 일념으로 염불해 새 생명을 얻었다. 염불삼매로 병고액난의 업장을 극복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때 벅찬 감흥에 평생 자신의 몸을 바쳐 예배공양을 올리겠노라 서원을 세우고 시작한 게 바로 절이다.

대중생활의 틀을 흐트러트리지 않기 위해 선택한 한 밤의 정진. 스님은 다른 이들이 잠들 시간에 홀로 깨어 3000배하기를 꼬박 1000일간 계속했다. 처음 10여분 걸리던 절이 빨라지고 빨라져 나중에는 4~5분이면 108배가 가능했다. 당시 청견 스님의 절하는 모습을 지켜본 스님들은 곧 죽을 것 같던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며 혀를 내둘렀다.

스님의 절수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설악산 봉정암 등 100군데에서 하루 1만배씩 100만배를 하기도 했으며, 법왕정사가 문을 연 후 지금까지 매주 진행되는 토요철야정진과 매월 3000배 용맹정진도 단 한번 거르지 않고 직접 불자들을 이끌고 있다.

이 때문일까. 법왕정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불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수술해도 살기 어렵다는 병을 절하고서야 고쳤어요. 절은 죽음의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다고나 할까요. 이제는 밥은 굶어도 절은 빠뜨리지 않을 정도죠.”(류경자 씨)

매주 절 교육-삼천배 정례화

“절을 하는 동적인 움직임 속에서도 고요한 정지(靜止)를 느끼고, 몸을 움직여 절을 하는 것에서 어느덧 호흡이 절을 이끌고 있음을 자주 경험합니다.”(정상헌)

“‘심방중격결손증’이라는 중병에 걸려 숨쉬기조차 어려웠는데 법왕정사에서 절을 시작한지 불과 반년 만에 높은 산도 거뜬히 오를 수 있게 됐죠.”(조미영 씨)

법왕정사의 독특한 수행법을 또 하나 꼽는다면 ‘부처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절을 할 때는 물론 일상에서도 늘 입과 마음에 달고 산다는 점이다. 예금이 하나도 없는 통장을 가지고 은행에 가봤자 돈을 주지 않듯 마음속에 감사함이 없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을뿐더러 원망, 불평불만만 가득해 된다는 것. 하지만 반대로 ‘부처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늘 하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밝아져 어두운 업장이 사라지고 자신감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부산법당-영주 수련원도 추진

법왕정사의 수행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매주 화요일 오후 2~4시, 7~9시에 절교육이 있으며,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2~4시, 7시30분~9시까지 2회에 걸쳐 각각 참선교육이 실시된다. 또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는 감사불공이 행선, 좌선, 절의 형태로 다양하게 진행된다. 특히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3000배 철야정진이 열리고 있다.

법왕정사에 있어 올해는 참으로 각별한 한해다. 오는 3월 부산 동구 범일동에 70여 평의 법당이 개원하며, 영주 부석사 아래 마련한 1만여 평의 공간에 수련원을 건립하는 불사도 올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청견 스님은 “절은 수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로 화두참선이나 위파사나, 염불독경 등 수행을 잘하기 위한 효과적인 기본 수행”이라며 “우리 불교계가 절의 의미와 바른 방법을 비롯해 모든 수행의 근간인 호흡법을 제대로 알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02)456-4994
(cafe.daum.net/sorisan)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청견 스님의 ‘절 건강학’

합장=신체의 중심을 바르게 잡아주고 심장의 활동을 규칙적이고 원활하게 돕는다. 이는 신체의 각 부위에 대응하는 경혈이 모아져 내분비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마자세로 앉기=합장에서 무릎을 구부리며 기마 자세를 안정되게 잡으면 절을 하면서 몸이 앞으로 뒤로 좌우로 움직이지 않게 된다.

기마자세를 통해 하단전이 강화되고 혈액순환을 도와 무좀, 동상의 질환이 사라진다. 또 용천혈이 자극되어 용기와 배짱이 생긴다.

접족례=머리 뒷부분의 근육을 풀어 뇌졸중, 상기병을 치유, 예방한다. 또 정전기를 방출해 머리를 맑게 한다.

접족례에서 일어서기=발가락과 발바닥에 자극을 받아 기억력도 좋아지고 혈액 순환이 잘 된다.

호흡=코로 숨을 쉬면 단전호흡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폐활량도 크게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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