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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생태 주제 첫 학위 논문 나왔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5.02.02 10:00
  • 댓글 0
동국대 서재영 씨, 「선의 생태~」발표
“생명윤리 문제 해법 禪서 찾아야”주장


불교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생태 위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 생태철학을 주제로 다룬 박사학위 논문이 발표됐다.

동국대 선학과 서재영〈사진〉씨는 최근 선(禪)사상에 나타난 생명관을 주목하고 이를 통해 불교 생태철학의 의미와 정의, 이에 대한 활용 방법을 밝힌 「선의 생태철학 연구」라는 박사학위논문을 발표했다.

동국대불교문화연구원, 동국대 에코포럼 등의 학술기관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불교생태철학을 다룬 단편 논문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정식 학위논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생태철학 접목 연구 미진

서재영 씨는 “현대 생태철학에 불교나 선사상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실제로 생태학자들이 동양정신과 선사상에 주목하고 있지만 선과 생태학의 철학적 접목은 여전히 심화되지 못했다”며 “선의 생태사상을 조명하고 불교의 지혜가 생태철학의 사상적 근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선적 전통 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의 몫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문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일부 학자들을 중심으로 ‘불교에는 구체적인 자연보호사상이 없다’거나 ‘불가의 생명존중사상은 생명이 있는 개별에 대한 연민을 말할 뿐 생태계 전체에 대한 사랑이나 존경을 말하지 않는다’는 등의 의견이 제기되는 것은 불교에 내재된 생태 철학적 내용을 충분히 조명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불교, 생태사상 없다” 오해 받기도

그는 이어 “이 같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불교의 생태사상을 올바로 조명함으로써 선사상이 생태철학을 강화하고 확립하는 데 중요한 원천이 될 수 있음을 규명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 씨는 『능가사자기(楞伽師資記)』를 비롯해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조당집(祖堂集)』 등과 같은 각종 전등사서(傳燈史書)와 『육조단경』, 『임제록』,『조주록』등과 같은 각종 선어록에 나타난 선사들의 생명사상을 주목하고 불교의 생명사상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특히 그는 『선원청규』에 나타난 선사들의 생활윤리를 점검함으로써 불교 사상에 나타난 생명윤리사상을 강조했다.

그는 “『선원청규』에 의하면 한 방울의 물도 함부로 마시지 않고 세심하게 걸러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이는 한 방울의 물 속에도 8만4000의 생명이 있고, 그 모든 생명들에게 불성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해치지 않도록 하라는 것으로 생명존중의 대상이 고등동물에만 국한되지 않고 생명과 비생명의 차별성까지 초월하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서 씨는 또 선전(禪典)에 나타난 선사들의 생명존중사상이 인간과 동물, 그리고 미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들의 생명을 평등하게 바로 보고 있었음을 밝히고 인간 중심적인 가치관에서 출발한 생태윤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존재를 보편적 존엄의 개체로 바라보는 불성(佛性)론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어록 등서 생태사상 발견돼

서 씨는 “선사들의 삶과 사상이 수록돼 있는 많은 책들을 분석해보면 선사상에는 풍부한 생태철학적 사유가 내재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향후 현대사회가 겪고 있는 생명윤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선에 나타난 생명사상을 통해 사상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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